130억대 미술품 경매… 8·2대책 영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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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30일 총 203점 출품
80%대 낙찰률 이어갈지 주목
80%대 낙찰률 이어갈지 주목
![오는 30일 K옥션 경매에 출품될 조선시대 궁중 화가 이응록의 ‘책가도 8폭 병풍’.](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554080.1.jpg)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경매를 연다. 전체 출품작 203점의 추정가는 130억원에 달한다. 8·2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처음 여는 미술품 경매 행사여서 올 상반기 80%대를 웃돌던 K옥션의 낙찰률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번 경매 최고가에 도전하는 김환기의 1968년작 추상화 ‘Sounding 3-VIII-68 #32’다. 김 화백이 1967년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듬해 그린 작품이다. 회색과 노랑, 빨간색의 점과 면들이 나란히 이어지며 더없이 시원한 공간을 연출했다. 추정가는 15억~25억원이다.
박수근의 ‘두 여인’도 추정가 4억8000만~8억원에 나온다. 1963년 반도화랑에서 최초 거래된 이후 개인이 소장하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드문 작품이다.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담담히 앉아 있는 두 여인의 다정한 포즈가 묘한 울림을 준다.
이중섭의 종이 그림 ‘사슴과 두 어린이’(1억6000만~2억5000만원)를 비롯해 장욱진의 ‘나무’(1억5000만~2억5000만원), 천경자의 1975년 작 ‘여인’(3억2000만~5억원), 단색화가 박서보의 묘법(1억~4억원대),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1억7000만~3억원) 등 억대 작품도 줄줄이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시대 궁중화가 송석 이응록의 흔치 않은 녹청색 바탕의 책가도 8폭 병풍이 출품됐다. K옥션 측은 “병풍의 8폭 두 번째 단에 ‘이응록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며 “어느 하나도 같은 것 없이 배열된 책쌓임이나 그릇의 모습을 통해 뛰어난 조형미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는 10억원부터 시작한다.
이외에 순종 때부터 1924년까지 한국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순종황제 수결훈장증서, 훈공 오등 태극훈장’ ‘이왕가박물관소장품 사진첩 2권 일괄’ 등을 경매에 부친다. 출품작은 30일 오후 5시까지 서울 본사 K옥션 경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