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산 넘어 산' 증시 불확실성…그래도 빠질때 사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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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북미 간 '말 폭탄'이 오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경질하자 미국 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이번주에는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21~24일)과 잭슨홀 회의(24~27일)까지 진행된다. 보수적인 접근(관망)이 유리하다면서도 조정 시에는 '분할 매수'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했다.
◆ '트럼프 오른팔' 경질…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트럼프 오른팔'로 불리던 배넌 수석 전력가가 정권 출범 7개월 만인 지난 18일 경질됐다.
배넌은 경질 이틀 전 진보성향의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군사적인 해법은 없다"라고 주장,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언급에 맞서면서 트럼프의 눈밖에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신한금융투자는 내다봤다. 배넌은 트럼프의 선거공약을 정책으로 집행하는데 조언해온 우파 민족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면서 "취임 200일을 맞은 대통령 지지율이 3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동시에 탄핵 여론(찬성)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트럼프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
이어 "금융시장 입장에서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 리스크로 감세안 및 인프라 투자 등 소위 '트럼프노믹스' 추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나아가 이번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9월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FOMC)와 행정부의 부채 상한 한도 조정 그리고 2018년 예산안 통과 등 각종 이벤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3년 만에 잭슨홀 연설
미국의 정치권 갈등 상황과 함께 잭슨홀 회의가 이번주 중요한 증시 이벤트다. 이들 이슈는 글로벌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작지 않아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라며 "드라기 총재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인데 그의 연설이 종종 ECB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예고하는 계기로 작용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7월 ECB 통화정책회의 당시 드라기 총재가 올 가을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검토하겠다는 발언 이후 첫 번째 연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의 연설 내용에 대한 시장의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일각에선 드라기 총재가 이번에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행사 주제인 글로벌 경제의 구축 방안에 대한 시각만 제시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선제안내의 소폭 변경을 주장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대한 시각을 밝히더라도 이머징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ECB의 유동성 공급 축소는 부정적이지만, 미 달러가치가 하락함으로써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글로벌 전략팀 연구원의 경우 "드라기 총재는 이미 잭슨홀 미팅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거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ECB 금리 인상 혹은 자산축소 계획에 대한 새로운 시그널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내 추가 금리인상, 9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시사 등을 언급할 가능성 등 미국의 발언에 조금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그래도 주가 조정시 매수해야 한다면…"'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UFG 훈련과 잭슨홀 미팅 등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가 잇따라 진행되더라도 주식비중을 확대하려면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시장의 숨고르기가 지속될 수 있지만, 주요 산업용 금속 가격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잭슨홀 미팅과 트럼프의 세제개혁안 발표 등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보다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유효한 반도체와 하드웨어 등 정보기술(IT) 위주의 매수 전략을 덧붙여 제시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이번 주 중으로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 주식시장의 강세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북미 간 '말 폭탄'이 오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경질하자 미국 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이번주에는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21~24일)과 잭슨홀 회의(24~27일)까지 진행된다. 보수적인 접근(관망)이 유리하다면서도 조정 시에는 '분할 매수'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했다.
◆ '트럼프 오른팔' 경질…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트럼프 오른팔'로 불리던 배넌 수석 전력가가 정권 출범 7개월 만인 지난 18일 경질됐다.
배넌은 경질 이틀 전 진보성향의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군사적인 해법은 없다"라고 주장,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언급에 맞서면서 트럼프의 눈밖에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신한금융투자는 내다봤다. 배넌은 트럼프의 선거공약을 정책으로 집행하는데 조언해온 우파 민족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면서 "취임 200일을 맞은 대통령 지지율이 3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동시에 탄핵 여론(찬성)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트럼프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
이어 "금융시장 입장에서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 리스크로 감세안 및 인프라 투자 등 소위 '트럼프노믹스' 추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나아가 이번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9월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FOMC)와 행정부의 부채 상한 한도 조정 그리고 2018년 예산안 통과 등 각종 이벤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3년 만에 잭슨홀 연설
미국의 정치권 갈등 상황과 함께 잭슨홀 회의가 이번주 중요한 증시 이벤트다. 이들 이슈는 글로벌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작지 않아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라며 "드라기 총재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인데 그의 연설이 종종 ECB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예고하는 계기로 작용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7월 ECB 통화정책회의 당시 드라기 총재가 올 가을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검토하겠다는 발언 이후 첫 번째 연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의 연설 내용에 대한 시장의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일각에선 드라기 총재가 이번에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행사 주제인 글로벌 경제의 구축 방안에 대한 시각만 제시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선제안내의 소폭 변경을 주장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대한 시각을 밝히더라도 이머징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ECB의 유동성 공급 축소는 부정적이지만, 미 달러가치가 하락함으로써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글로벌 전략팀 연구원의 경우 "드라기 총재는 이미 잭슨홀 미팅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거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ECB 금리 인상 혹은 자산축소 계획에 대한 새로운 시그널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내 추가 금리인상, 9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시사 등을 언급할 가능성 등 미국의 발언에 조금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그래도 주가 조정시 매수해야 한다면…"'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UFG 훈련과 잭슨홀 미팅 등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가 잇따라 진행되더라도 주식비중을 확대하려면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시장의 숨고르기가 지속될 수 있지만, 주요 산업용 금속 가격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잭슨홀 미팅과 트럼프의 세제개혁안 발표 등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보다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유효한 반도체와 하드웨어 등 정보기술(IT) 위주의 매수 전략을 덧붙여 제시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이번 주 중으로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 주식시장의 강세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