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주거비 부담 탓에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 등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과 부산에 사는 1인가구 청년 500명을 상대로 주거 현황 등을 설문했다. 주거비 부담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해 0(아무 영향 없음)부터 100(매우 영향을 줌)까지 수치화했다. 이 결과 연애(65.4점), 결혼(83.1점), 출산·양육(86.7점), 내집 마련(87.2점) 순으로 점수가 높게 나왔다. 특정 항목의 점수가 50점 이상이면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설문 응답자들은 87.6%가 보증부 월세 형태로 거주하고 전세 거주자는 10%를 차지했다. 주거비의 60% 이상은 부모 세대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 보증금의 71%, 월 임대료의 65%를 부모에게 의존했다. 응답자들은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으로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꼽았다.

국토연구원은 “청년층이 부모나 복지지원에 의존하지 않도록 주거확보를 위한 저리대출, 인센티브 등의 자립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