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이 역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중남미 소비자의 절반이 한국 스마트폰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40.9%, 10.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 2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51%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포인트 증가한 역대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중남미 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에 공장을 설립해 신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프리미엄폰 갤럭시S8은 지난 4월 한국 미국 등에 출시된 이후 20일 만에 브라질 시장에 상륙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에서 스마트폰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갤럭시S8뿐만 아니라 중저가폰 갤럭시J 시리즈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중저가폰 K4, K10 등 K시리즈를 내세워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은 다소 하락하는 추세다. 중남미 시장 3위에 오른 모토로라는 점유율 9.9%를 차지하며 LG전자를 0.2%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모토로라는 중남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중국 화웨이는 점유율 8.5%로 4위, 애플은 3.9%로 5위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콜롬비아 시장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콜롬비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