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2일 SK텔레콤에 대해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낮다며 매수를 권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정부가 아무런 당근을 제시하지 않고 선택약정요금 할인 폭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면서 규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28만원까지는 SK텔레콤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통신사와 국회 동의 없이 정부가 독단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통신 요금 인하 방안이 없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기본료 폐지, 보편적 요금제 출시는 국회 통과가 필수이고, 선택약정요금 할인폭 상향 조정도 통신사가 수용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위적인 통신 요금 인하는 쉽지 않고, 최근 정부 규제 상황을 감안해도 SK텔레콤의 올해와 내년 이익이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선택약정요금 할인폭 상향 조정을 요금인하 수단으로 여기는 가운데 통신사가 행정명령가처분 소송 외의 대안으로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정부의 공격을 통신사가 단말기 완전 자급제로 방어할 듯 하다"고 예상했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실시되면 리베이트가 없어지면서 통신사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선택 약정요금 할인제도가 없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찬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단말기 완전 자급제의 국회 통과 가능성은 높다"며 "소비자도 찬성하는 비중이 높아 통신요금인하는 이제 선택약정요금에서 자급제로 옮겨갈 공산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