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입 수시를 잡아라] 올해 수시로 74% 선발 '최대'… 절대평가 된 수능 영어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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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부터 원서 접수
주요 대학들 학종 비중 높일 듯
영어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학생부 등 개인별 맞춤전형도 중요
주요 대학들 학종 비중 높일 듯
영어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학생부 등 개인별 맞춤전형도 중요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절대평가 시행이다. 수능 영어에서 1등급 받기가 쉬워져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최저학력기준 완화 효과를 내지만 각 대학은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영어에 별도 기준을 적용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별 변화를 잘 살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중은 더 늘었다. 학종 평가요소인 서류와 면접 대비가 한층 중요해졌다.
올 수시선발 인원 1만2000여명 늘어
전국 4년제 대학은 다음달 11일부터 3일 이상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모집인원의 평균 74%를 수시로 선발한다. 역대 최고치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수시 선발인원은 1만2000명가량 늘었다. 자연히 정시 선발은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수험생은 수시에서 최대 6회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나 산업대, KAIST·사관학교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대학은 지원횟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수시전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 비중이 86.4%에 달했다. 특히 학종 비중이 32.3%까지 올랐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은 학종 비중이 더 높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작년보다 다소 내려간 54.1%다.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1728명 줄었다.
수능영어 변수로, 교과·논술 중요해질 듯
올 수능부터 절대평가가 실시되는 영어는 비교적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성적순 상위 4%에 들어야 하는 상대평가와 달리 절대평가에서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실제로 지난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8.1%로 예년 수능의 2배 수준이었다. 영어 최저학력기준 통과가 다른 영역에 비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입시와 동일하게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은 ‘사실상 완화’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 2등급 이내를 요구한 작년 기준을 유지했다. 안현기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영어 절대평가 효과로 최저학력기준 탈락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쉬워진 만큼 각 수시전형에서 중점 평가하는 요소의 중요성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논술전형은 논술 점수가 실제 당락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영어 절대평가를 감안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끌어올린 대학도 적지 않다. 고려대는 올해 일반전형 최저학력기준(이하 인문계 기준)을 수능 4개 영역 합계 6등급 이내로 설정했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은 “영어 절대평가를 감안하면 기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학생부교과전형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 국·영·수 3개 영역 합계 6등급 이내에서 올해 5등급 이내로 상향 조정한 중앙대의 백광진 입학처장은 “기준 강화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유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어에 별도 기준을 적용하기도 했다. 국어·수학·탐구 등급 합계와 별개로 영어 최저학력기준을 2등급 이내(의예과 1등급)로 설정하는 식이다. 연세대, 성균관대 수시전형이 이런 사례에 속한다.
스스로 강점 분석해 맞춤전형 지원해야
주요 대학은 학생에 대한 정성적 종합평가가 가능한 학종 강화에 역점을 뒀다. 서울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80%에 육박하는 수시를 100% 학종으로 뽑는다. 연세대도 기존 학생부교과전형 대신 ‘학생부종합 면접형’을 신설했다. 고려대는 변화폭이 가장 크다. 올해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시 전반을 손질했다.
이 같은 고려대의 변화는 다른 상위권 대학들에 연쇄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원자가 겹치는 성균관대, 서강대 등은 우수학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골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강대는 올해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 계열을 통합해 문·이과 구분을 없앴다. 학종도 면접 없이 100% 서류로 평가한다. ‘착한 입시’를 표방한 한양대 역시 학종을 학생부로만 선발한다. 건국대의 경우 학종 ‘KU자기추천전형’ 2단계 전형 면접 반영비율을 100%에서 60%로 낮췄다. 대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 비중을 높였다. 같은 학종이지만 면접을 강화한 연세대·고려대와는 대비법이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의 성적 패턴 등 강점을 정확히 분석해 알맞은 전형에 지원하는 게 필수다. 학종이 대세라 해도 전형요소별로 유불리를 따져 전략을 짜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쏠림 현상을 빚을 수 있는 학종만 대비할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부교과전형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올 수시선발 인원 1만2000여명 늘어
전국 4년제 대학은 다음달 11일부터 3일 이상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모집인원의 평균 74%를 수시로 선발한다. 역대 최고치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수시 선발인원은 1만2000명가량 늘었다. 자연히 정시 선발은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수험생은 수시에서 최대 6회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나 산업대, KAIST·사관학교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대학은 지원횟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수시전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 비중이 86.4%에 달했다. 특히 학종 비중이 32.3%까지 올랐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은 학종 비중이 더 높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작년보다 다소 내려간 54.1%다.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1728명 줄었다.
수능영어 변수로, 교과·논술 중요해질 듯
올 수능부터 절대평가가 실시되는 영어는 비교적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성적순 상위 4%에 들어야 하는 상대평가와 달리 절대평가에서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실제로 지난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8.1%로 예년 수능의 2배 수준이었다. 영어 최저학력기준 통과가 다른 영역에 비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입시와 동일하게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은 ‘사실상 완화’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 2등급 이내를 요구한 작년 기준을 유지했다. 안현기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영어 절대평가 효과로 최저학력기준 탈락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쉬워진 만큼 각 수시전형에서 중점 평가하는 요소의 중요성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논술전형은 논술 점수가 실제 당락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영어 절대평가를 감안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끌어올린 대학도 적지 않다. 고려대는 올해 일반전형 최저학력기준(이하 인문계 기준)을 수능 4개 영역 합계 6등급 이내로 설정했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은 “영어 절대평가를 감안하면 기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학생부교과전형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 국·영·수 3개 영역 합계 6등급 이내에서 올해 5등급 이내로 상향 조정한 중앙대의 백광진 입학처장은 “기준 강화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유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어에 별도 기준을 적용하기도 했다. 국어·수학·탐구 등급 합계와 별개로 영어 최저학력기준을 2등급 이내(의예과 1등급)로 설정하는 식이다. 연세대, 성균관대 수시전형이 이런 사례에 속한다.
스스로 강점 분석해 맞춤전형 지원해야
주요 대학은 학생에 대한 정성적 종합평가가 가능한 학종 강화에 역점을 뒀다. 서울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80%에 육박하는 수시를 100% 학종으로 뽑는다. 연세대도 기존 학생부교과전형 대신 ‘학생부종합 면접형’을 신설했다. 고려대는 변화폭이 가장 크다. 올해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시 전반을 손질했다.
이 같은 고려대의 변화는 다른 상위권 대학들에 연쇄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원자가 겹치는 성균관대, 서강대 등은 우수학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골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강대는 올해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 계열을 통합해 문·이과 구분을 없앴다. 학종도 면접 없이 100% 서류로 평가한다. ‘착한 입시’를 표방한 한양대 역시 학종을 학생부로만 선발한다. 건국대의 경우 학종 ‘KU자기추천전형’ 2단계 전형 면접 반영비율을 100%에서 60%로 낮췄다. 대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 비중을 높였다. 같은 학종이지만 면접을 강화한 연세대·고려대와는 대비법이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의 성적 패턴 등 강점을 정확히 분석해 알맞은 전형에 지원하는 게 필수다. 학종이 대세라 해도 전형요소별로 유불리를 따져 전략을 짜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쏠림 현상을 빚을 수 있는 학종만 대비할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부교과전형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