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3분기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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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중국 사드보복에 이익 감소
주력 자동차시트·타이어코드 '유탄'
3분기, 라이벌 덕에 반사이익
에어백 세계 2위 다카타 파산
타이어코드 미국 업체도 가동 중단
접는 폰 투명 필름 양산도 앞둬
주력 자동차시트·타이어코드 '유탄'
3분기, 라이벌 덕에 반사이익
에어백 세계 2위 다카타 파산
타이어코드 미국 업체도 가동 중단
접는 폰 투명 필름 양산도 앞둬
코오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해외 경쟁사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둘둘 말거나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접히는 폰)의 필수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도 양산을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타이어코드(타이어보강재)와 에어백 등 자동차 소재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올 들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국 판매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완성차 부진에 발목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화학과 필름·전자재료 등 전체 사업 분야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산업자재 부문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22억원으로 작년 2분기(406억원)보다 20.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381억원에서 4233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국내 완성차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국 시장의 현대·기아자동차 판매대수는 42만9000여 대로 지난해(80만8000대)보다 47%나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대차그룹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에 에어백과 자동차 시트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타이어코드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완성차 판매 부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3분기부터 산업자재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파산에 따른 공급 감소와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때문이다. 세계 2위 에어백 업체인 일본 다카타는 대규모 리콜에 따른 자금난으로 6월부터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다카타는 미국 TRW와 스웨덴 오토리브 등 글로벌 에어백 모듈 업체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으로부터 에어백용 원사와 쿠션 등을 납품받는 것과 달리 대부분 공정을 자체적으로 해온 만큼 가동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간 700만 개의 에어백 쿠션을 봉제하는 베트남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북미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인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공장도 생산을 시작했다.
또 다른 주력 품목인 타이어코드는 미국 업체의 파산으로 3만t가량의 타이어코드 공급량이 줄어들게 됐다. 타이어코드는 효성(1위)과 코오롱인더스트리(3위) 등 상위 업체 3~4곳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공급자 중심 시장이어서 제품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에 연간 3만6000t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짓고 있다. 박성준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기획담당 상무는 “산업자재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부문 실적이 해외 경쟁사 부도에 따른 공급 축소로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16.3%와 26.2% 늘어난 1조2062억원과 6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호재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0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경북 구미공장에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르면 내년부터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스마트폰 비중은 2022년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지난 17일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사업이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사(전자업체)가 폴더블폰 상용화에 나서는 시점에 맞춰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완성차 부진에 발목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화학과 필름·전자재료 등 전체 사업 분야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산업자재 부문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22억원으로 작년 2분기(406억원)보다 20.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381억원에서 4233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국내 완성차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국 시장의 현대·기아자동차 판매대수는 42만9000여 대로 지난해(80만8000대)보다 47%나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대차그룹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에 에어백과 자동차 시트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타이어코드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완성차 판매 부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3분기부터 산업자재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파산에 따른 공급 감소와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때문이다. 세계 2위 에어백 업체인 일본 다카타는 대규모 리콜에 따른 자금난으로 6월부터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다카타는 미국 TRW와 스웨덴 오토리브 등 글로벌 에어백 모듈 업체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으로부터 에어백용 원사와 쿠션 등을 납품받는 것과 달리 대부분 공정을 자체적으로 해온 만큼 가동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간 700만 개의 에어백 쿠션을 봉제하는 베트남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북미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인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공장도 생산을 시작했다.
또 다른 주력 품목인 타이어코드는 미국 업체의 파산으로 3만t가량의 타이어코드 공급량이 줄어들게 됐다. 타이어코드는 효성(1위)과 코오롱인더스트리(3위) 등 상위 업체 3~4곳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공급자 중심 시장이어서 제품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에 연간 3만6000t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짓고 있다. 박성준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기획담당 상무는 “산업자재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부문 실적이 해외 경쟁사 부도에 따른 공급 축소로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16.3%와 26.2% 늘어난 1조2062억원과 6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호재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0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경북 구미공장에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르면 내년부터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스마트폰 비중은 2022년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지난 17일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사업이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사(전자업체)가 폴더블폰 상용화에 나서는 시점에 맞춰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