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우리·KEB하나 등 시중은행들이 수수료를 대폭 낮춘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미 낮은 수수료로 영업 중인 카카오뱅크에 이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까지 다음달부터 소액 해외송금업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아시아 지역 송금 고객에게 특화된 ‘KB 원아시아 해외송금 서비스’를 22일 출시했다. 이 은행 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중국 몽골 등 아시아 15개국 110여 개 제휴 은행 계좌에 송금하면 수수료를 건당 1000원만 받는다. 수수료를 기존 5000원보다 80% 낮췄다. 국민은행은 해외 수취인이 돈을 받을 때 내야 하는 중계수수료도 기존 18달러에서 10달러로 낮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이며 앞으로 다른 국가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부터 중국 80여 개 은행과 협약을 맺고 500달러 이하 송금 시 최저 10달러 수수료만 부과하는 대면 전용 서비스 ‘KEB하나 차이나 WU-D2B’ 를 선보였다. 기업은행도 ‘ARS 외화송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줄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비(非)대면 채널을 활용한 해외송금이 불편한 장년층과 외국인을 위해 전화 한 통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 ARS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등으로 미화 3000달러 이하 해외송금 시 수수료 우대는 물론 전신료 면제 혜택도 준다. 송금액에 따라 500달러 이하는 건당 2500원, 500달러 초과~3000달러 이하는 건당 5000원만 수수료를 부과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