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자소서와 면접을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기업과 경제에 대한 이해력이다. 반(反)기업 정서가 갈수록 짙어지는 상황에서 기업은 신입사원의 단순한 지력보다 조직 협동성과 충성도, 이해력을 강조한다. 신입사원 한 명을 잘못 선발하면 해당 사원이 인터넷 등을 통해 문제를 일으켰을 때 기업은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본다. 자신의 기업이해력과 경제이해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국가공인 자격증인 테샛(TESAT)이다. 테샛은 국내외 경제상황은 물론 경제학적 이해도를 종합 검증하는 국내 최초의 경제경영이해력 검증시험이다.
테샛 자격증을 입사지원서에 공식적으로 게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 100곳에 달한다. 삼성, 현대자동차는 물론 SK, KT, 한화, GS칼텍스, 한라그룹, 한국타이어, 한샘, 현대카드, 금호아시아나그룹,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KCC, 한진그룹, 동원그룹, SPC그룹, 애경그룹, 코오롱, 한국거래소, 대신증권 등 대다수 주요 기업이 테샛자격증을 자격증란에서 찾아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에는 테샛자격증에 다른 주요 국가공인시험 자격증과 마찬가지로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특히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을 뽑을 때 테샛 등급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이용한다. 한국경제신문사도 하반기 채용에서 테샛 고득점자를 우대한다. 1급 이상 테샛등급을 받은 신입사원에 한해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테샛은 면접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테샛이 면접을 통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취업성공자가 많다. 한국전력에 입사한 H씨(고려대 경제학과)는 “테샛은 학업과 취업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선순환 관계에 있다”며 “서류심사와 면접 때 테샛 고득점자라면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입사한 P씨(연세대 경제학과)는 테샛 최고등급인 S등급자로 국내외 경제현상과 경제학을 잘 무장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다.
학교, 학력, 학점을 보지 않는다는 ‘블라인드 채용’에선 높은 경제이해력이 강점이 된다. 최근 정부 인사관리처가 발표한 공기업 채용정책에 따르면 채용 과정에서 민간 및 국가공인 자격증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테샛은 최적의 자격증이다. 경제이해력이 높으면 다른 이해력과 업무능력도 대체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테샛은 수리능력과 언어능력, 추론능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 영역과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테샛을 준비하면서 취업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시사경제 등 경제상식 지식도 함께 높일 수 있다.
테샛관리위원회는 9월10일 시행하는 44회 테샛시험 성적을 취업준비생이 10월 대기업 채용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적을 최대한 앞당겨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자신의 등급이 낮으면 하반기 취업 전 마지막 테샛에 도전해 등급을 올릴 수 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