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동탄2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강력한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신규 분양 및 분양권 투자 시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청약 자격 요건과 대출 기준이 모두 까다로워졌고, 일부 지역은 분양권 전매에 제한이 붙게 돼서다. 전문가들은 “예비 청약자들이 더욱 신중하게 아파트를 고를 가능성이 높아 입지와 생활인프라, 평면 등이 모두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며 “분양권 전매도 어려워진 만큼 청약 가점을 높일 방법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약 때 1순위 여부·가점 확인해야

이번 대책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 때 청약 1순위 여부와 가점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시, 세종시 등 투기과열지구, 경기 6개 시와 부산 7개 구를 비롯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청약저축을 2년 이상 가입해야 1순위가 된다.

다음달부터는 가점제 적용이 확대된다. 투기과열지구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분양 때 100% 가점제 방식으로 입주자를 선정하게 된다. 조정대상지역은 전용 85㎡ 이하 주택 가점제 적용 비율이 기존 40%에서 75%로, 전용 85㎡ 초과 주택은 30%로 높아진다. 청약 당첨자의 계약 포기분에 한해 예비 입주자를 선정할 때도 가점제를 우선 적용한다.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다. 부양가족(35점),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순으로 비중이 높다. 부양가족은 1명당 5점이 오르고, 무주택 기간은 만 30세 이후부터 1년마다 2점씩 가산된다. 만 30세 이전에 결혼했다면 혼인신고일부터 가점이 계산된다. 청약통장은 가입 직후 2점이 가산되고, 이후 1년마다 1점씩 오른다.

무주택 요건은 다소 까다로워졌다. 청약하려는 단지의 입주자 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청약 신청자를 포함한 주민등록표상 세대원 모두가 주택을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한다. 배우자는 주민등록이 분리된 경우에도 같은 세대원으로 본다. 청약하려는 단지의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가격이 8000만원(수도권은 1억3000만원) 이하면서 전용 60㎡ 이하인 ‘소형·저가주택’을 소유한 경우에는 주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다. 60세 이상인 직계존속이 주택을 갖고 있어도 무주택으로 인정된다.

최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20곳의 가점제 당첨자 평균 가점은 52점을 기록했다. 당첨자들의 최저 가점 평균은 36점으로 나타났다. 이 이하면 당첨이 힘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점이 높더라도 청약엔 신중해야 한다. 가점제로 당첨된 입주자와 당첨된 세대에 속한 사람은 2년간 신규 분양시장에서 가점제 적용이 배제된다. 가점이 높은 일부 무주택자가 인기 단지마다 청약하며 전매를 반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까다로워진 분양권 전매

분양권 전매도 한층 어려워졌다. 8·2 대책 이후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분양 계약을 맺을 땐 입주 시점 전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다. 대책 이전에 주택을 분양받았거나 분양권을 전매 받았다면 전매를 한 차례까지만 할 수 있다. 계약과 명의변경 시점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난달 청약 신청을 하고 당첨자로 확정됐더라도 대책 발표 이후 계약을 체결했다면 전매제한 적용을 받는다. 분양권을 거래한 경우 명의변경이 투기과열지구 지정일인 지난 2일 이전에 완료된 분양권만 1회 전매가 허용된다.

오피스텔 분양권 거래에도 제한이 생겼다. 투기과열지구 내 100실 이상의 오피스텔에 한해 아파트와 같은 제한을 받는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 당해 분양권을 전매받으면 오피스텔의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다.

분양권을 보유해 거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양도세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내년 1월부터 분양권을 전매하면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양도세율 50%가 적용된다.

◆“경쟁률 낮지만 당첨 가점은 높아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에 남은 분양 물량은 32개 단지, 3만5000여 가구(임대아파트 제외)다. 현대건설이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 총 1226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신촌’, 삼성물산이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할 예정인 ‘래미안강남포레스트(2296가구)’ 등이다.

경기권에서도 분양이 여럿 예정돼 있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은 이달 말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총 528가구 분양에 나선다. 전용 84~164㎡로 일대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 테라스하우스 단지로 구성됐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이 ‘산성역 포레스티아’를 분양한다. 4089가구(전용 59~98㎡) 중 170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부산에서는 다음달 대단지 아파트 두 곳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명지국제신도시에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를 공급한다. 21개 동 총 3196가구 규모다. 부산 일광지구에는 한신공영이 총 1219가구 규모인 ‘일광지구 한신더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청약시장 경쟁률이 이전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가점 기준이 까다롭고 분양권 전매가 어려워지면서 수요자들이 청약에 신중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가점제 당첨자 재당첨 제한 등 여러 규제가 강화되면서 쉽게 청약통장을 쓸 수 없게 됐다”며 “전체적으로 평균 경쟁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인기 단지의 당첨 가점 평균은 높아질 전망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청약 기준이 까다로워질수록 인기 단지에만 청약 수요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당첨 가점 평균은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분양 일정과 자금 마련 계획, 가점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