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진 변호사의 실전! 경매 (42)] 부동산 정책 변동기엔 조급함 버려라
부동산 경기가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자 정부가 사상 유례없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예상을 뛰어넘은 고강도 규제로 투기수요는 물론이고 투자수요까지 관망세로 돌아서 당분간 거래절벽과 가격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 정책에 저항해 그 틈새를 노리는 전략은 현시점에서는 너무 위험하다. 장기간 견딜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정책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그에 순응하며 투자처를 물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현 장세가 공급 부족에서 파생된 대세 상승기인 만큼 조만간 조정 장세를 거친 후 다시 폭발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를 근거로 투자를 계속하라는 논리는 여유자금이 넉넉한 투기수요자에게나 해당하는 얘기다.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묶어두고 도심 외곽지역의 광역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곧 서울로 몰리는 투자 수요를 수도권 외곽으로 분산해 장기적으로 도심 부동산 가격 안정과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도임을 알아야 한다.

이 정책은 현 정부 임기 내내 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기지구,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가 중첩된 지역보다는 정부가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관심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겠다.

판교나 광교, 동탄 등 강남권에 준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언제든 규제의 사슬에 묶일 수 있는 지역이니 피하고 김포나 영종도, 파주, 양주, 남양주 등 저평가된 유망지역을 선별해 임대사업자를 내고 장기투자 목적으로 접근한다면 정부정책에 저항하는 피로도를 낮출 수 있고 오히려 정부 지원사격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알찬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일산신도시의 중심단지인 강촌마을 내에 위치한 112㎡대 아파트가 경매로 나왔다. 대부분 중대형 평형대로 구성된 강촌마을에 드물게 섞여 있는 중소형 아파트가 경매에 나온 것이다. 중대형 수요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업시설과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덤으로 향유할 수 있는 희소가치 있는 아파트라 상당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지만 입찰자는 불과 4명이었고, 낙찰가도 시세에 많이 못 미쳤다.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호재와 각종 개발계획이 산재한 수도권 외곽 지역의 유망한 단지 중 유력한 평수의 아파트를 매집해, 단기임대든 준공공임대든 임대사업자를 내고 장기투자를 진행한다면 정부정책에 부응하면서도 알찬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정충진 < 법무법인 열린 대표 변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