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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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탄탄한 반도체 업황이 주가 하단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 D램 메모리 시장의 비트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가 직전 분기대비 10%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제품의 성수기 진입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모델 등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이 견인하는 D램 메모리 수요가 양호할 것이란 기대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메모리 가격이 올 4분기에도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며 "며 "중국 기업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가 2분기 후반에 집중된 만큼 물량 증가는 3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서버 관련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반도체기업에 유리한 수급 구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처리 능력 증가는 머신러닝 등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이는 전체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장기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급 증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과대 평가된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생산목표를 현실 수준에 맞추면 공급과잉이 부족으로 바뀔 전망들이 대다수"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61조5323억원, 14조6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2분기 당시보다 0.87%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유사한(0.01% 증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IM(IT모바일) 사업부 실적이 직전 분기 감소하겠지만, 반도체 실적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3060억원으로 예상되고, 실적 개선이 내년까지도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란 평가다.

도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라며 "이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수준"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8316억원, 3조7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치인 2분기보다 매출은 17.0%, 영업이익은 22.26%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