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예상 밖의 강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향후 전망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추가 강세를 자신하는 반면 월가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일시적일 뿐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23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2일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6599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4.1%가량 상승했다. 위안화 가치는 작년 말 달러당 6.9429위안까지 떨어졌다. 올초 일부 투자은행(IB)은 위안화 가치가 연말까지 달러당 7.5위안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들어 외환시장 일각에선 중국 위안화가 ‘새로운 강세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는 중국이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후 2013년까지 9년간 지속적인 강세 흐름을 보였는데, 이런 상황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성쑹청 인민은행 자문위원은 “위안화 가치의 장기 강세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연말까지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5위안대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다수 월가 전문가는 위안화가 조만간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실물 경기 둔화 우려로 중국 정부가 당분간 시장에 충분한 위안화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된 이유다. 최근의 위안화 강세가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달러화 수요 억제책에 기인한다는 점 역시 위안화 약세 전환을 예상하는 근거 중 하나다.

WSJ는 “미국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 위안화 강세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