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에 무슨 일이] 제일약품, 1주일새 34% 주가 폭락 "신약개발·펀더멘털 문제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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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물 쏟아져…거래도 급증
지주사 제일파마도 '내리막길'
지주사 제일파마도 '내리막길'
![[이 종목에 무슨 일이] 제일약품, 1주일새 34% 주가 폭락 "신약개발·펀더멘털 문제 없는데…"](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578558.1.jpg)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약품은 전날과 같은 4만8850원에 장을 마쳤다. 제일약품은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6거래일간 33.7% 급락했다.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날도 있었다. 이 기간에 기관은 100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하루평균 거래량은 35만 주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 제일약품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10만 주에 못 미친다.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도 같은 기간 12.6% 하락했다.
최근 단행된 지주사 전환을 이유로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주가 급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달 17일 지주사로 전환하며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와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재상장 전 제일약품 주가는 6만~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한 달 만에 급작스러운 폭락을 겪었다. 제일파마홀딩스도 재상장 첫날인 17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미끄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제일약품에 해명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제일약품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중요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우리도 궁금해 꼼꼼하게 주가 하락 요인을 찾아봤지만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약개발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뇌졸중 신약물질 JPI-289를 개발 중이다. 경쟁사인 미쓰비시제약보다 개발 단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9월 나오는 임상 결과 발표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제일약품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주가가 이 정도로 급락할 만큼 부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2분기에 529억원의 매출과 3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다른 제약사 제품을 가져다 파는 비중이 커 상대적으로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혜택을 받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각종 혜택을 누리기 위한 요건은 지난 7월1일부터 종전 총자산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강화됐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제일약품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