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품 환불' 생리대 릴리안,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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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논란에 식약처 검사
3년간 적합판정 받았지만 소비자 잇단 "부작용 경험"
피해 구제 집단소송 추진도
깨끗한나라 "인과관계 조사"…FDA 승인 받고 해외 수출도
3년간 적합판정 받았지만 소비자 잇단 "부작용 경험"
피해 구제 집단소송 추진도
깨끗한나라 "인과관계 조사"…FDA 승인 받고 해외 수출도
‘릴리안’ 일회용 생리대(사진) 파문이 커지고 있다. 생리대 사용자를 중심으로 부작용 논란이 커지자 제조사인 깨끗한나라가 전 제품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에 나설 태세다.
◆깨끗한나라 “무조건 환불”
깨끗한나라는 “유해성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오는 28일부터 릴리안 전 제품에 대해 환불 조치를 한다”고 23일 발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깨끗한나라 소비자상담실과 릴리안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환불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지난해부터 일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며 환불과 식약처 조사에 이르게 됐다. 앞서 깨끗한나라는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자사가 판매 중인 생리대 전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를 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7월 말엔 생리대 제품의 성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식약처도 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매 분기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생리대를 무작위로 선별해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릴리안도 지난 4월 식약처의 검사대상에 포함돼 9개 검사 항목에서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자 재조사에 나선 것.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며 “설문 참여자 7000명 중 98%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혀 내주 중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리대 전 제품으로 파문 확산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성 논란은 그동안 계속 제기돼왔다. 수년 전부터 빨아쓰는 천연 면 생리대와 외국산 천연 생리대, 만들어쓰는 D.I.Y 생리대 등이 틈새 시장을 비집고 들어온 이유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가 최근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 자리에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팀이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리대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벤젠과 스티렌 같은 발암물질과 생식독성·피부 자극성 물질 등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제 유해한지 여부는 밝혀내기 쉽지 않다. 식약처가 현재 조사하고 있는 9개 검사 항목 이외에 각종 유해성분에 대한 과학적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리대 접착제 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도 VOC 관리 기준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 제품은 FDA 승인을 받고 해외에 수출되고 있어 국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깨끗한나라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생리대 제조사 관계자는 “릴리안뿐 아니라 국내 유통되는 모든 여성용품(일회용 생리대 및 팬티라이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신과 공포감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생활용품 전반에 화학물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살충제 계란’이나 ‘릴리안 생리대’ 등 화학물질로 인한 공포는 앞으로도 꾸준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혜정/전예진/이우상 기자 selenmoon@hankyung.com
◆깨끗한나라 “무조건 환불”
깨끗한나라는 “유해성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오는 28일부터 릴리안 전 제품에 대해 환불 조치를 한다”고 23일 발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깨끗한나라 소비자상담실과 릴리안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환불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지난해부터 일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며 환불과 식약처 조사에 이르게 됐다. 앞서 깨끗한나라는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자사가 판매 중인 생리대 전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를 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7월 말엔 생리대 제품의 성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식약처도 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매 분기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생리대를 무작위로 선별해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릴리안도 지난 4월 식약처의 검사대상에 포함돼 9개 검사 항목에서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자 재조사에 나선 것.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며 “설문 참여자 7000명 중 98%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혀 내주 중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리대 전 제품으로 파문 확산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성 논란은 그동안 계속 제기돼왔다. 수년 전부터 빨아쓰는 천연 면 생리대와 외국산 천연 생리대, 만들어쓰는 D.I.Y 생리대 등이 틈새 시장을 비집고 들어온 이유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가 최근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 자리에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팀이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리대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벤젠과 스티렌 같은 발암물질과 생식독성·피부 자극성 물질 등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제 유해한지 여부는 밝혀내기 쉽지 않다. 식약처가 현재 조사하고 있는 9개 검사 항목 이외에 각종 유해성분에 대한 과학적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리대 접착제 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도 VOC 관리 기준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 제품은 FDA 승인을 받고 해외에 수출되고 있어 국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깨끗한나라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생리대 제조사 관계자는 “릴리안뿐 아니라 국내 유통되는 모든 여성용품(일회용 생리대 및 팬티라이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신과 공포감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생활용품 전반에 화학물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살충제 계란’이나 ‘릴리안 생리대’ 등 화학물질로 인한 공포는 앞으로도 꾸준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혜정/전예진/이우상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