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로 옛 전남도청·전남지방경찰청·경찰교육원 등 검토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경무관의 추모 흉상 건립 작업이 본격화됐다.
'5·18 발포 명령 거부' 안병하 경무관 추모흉상 어디에
전남지방경찰청은 23일 안 경무관 흉상 건립 후보지로 옛 전남도청 인근이나 5·18 기념공원, 전남지방경찰청사, 경찰교육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옛 전남도청 부지를 희망하고 있으며 경찰 내부에서는 지속적인 사후 관리 등을 고려해 경찰과 관련된 장소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흉상 제작은 경찰기념공원 내 조각상 건립에 참여했던 정대현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교수가 맡는다.

경찰청은 지난 22일 '올해의 경찰영웅'에 안병하 경무관을 선정하고 추모 흉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안 경무관은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 5·18 당시 시위대를 겨냥한 신군부의 강경 진압 지시와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그는 시민 보호를 위해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하고 음식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안 경무관은 이 일로 직위해제된 뒤 군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88년 10월 10일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상징성과 접근성을 두루 갖춘 후보지를 선정, 경찰추모주간(10월 21일 경찰의 날 포함 주간) 제막식 개최를 목표로 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