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현 대선주조 대표(좌),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우)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좌),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우)
부산 술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선주조와 골든블루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내놓고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선주조(대표 조우현)는 부산지역 내 점유율이 올 1월 20%에서 7월 말 34.6%로 높아졌다고 23일 발표했다. 올 들어 판매량이 매달 60% 이상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선 소주를 찾는 이유는 지난 1월 알코올 도수를 17.5도에서 16.9도로 낮추고 벌꿀과 천연 감미료인 토마틴으로 쓴맛을 잡았기 때문이다. 원적외선 숙성공법을 적용해 목넘김을 한결 부드럽게 했다. 새로운 상표디자인도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 한몫했다. 1970년대 부산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선’ 소주 상표를 그대로 가져와 ‘대선블루’를 출시했다. 중장년층에게 추억을 상기시키고 20~30대 젊은 층에는 파란색 바탕에 크게 인쇄된 제품명 ‘대선’과 물결무늬 등 독특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대선주조·골든블루…부산 주류시장 '주류'로 떴다
조우현 대표는 “소비자들이 ‘맛있다’며 다시 ‘대선’을 찾으면서 10%까지 추락했던 시장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점유율을 40%대로 올리고 내년에는 50%를 넘기겠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골든블루(대표 김동욱)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골든블루는 상반기 18만 상자(9L 케이스)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성장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해온 위스키 시장에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 첫 제품 출시 이후 8년 만에 위스키업계 2위로 올라섰다”며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 2500만 병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대선주조·골든블루…부산 주류시장 '주류'로 떴다
국내 최초로 출시한 36.5도짜리 저도주 위스키 ‘골든블루’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으로 블렌딩한 정통 위스키를 만들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맛과 부드러움을 구현했다. 후발 주자로 차별화 전략을 펼친 것도 한몫했다. 알코올 도수 36.5도의 저도주 위스키로 국내 저도주 위스키 시장 비중을 40%로 끌어올렸다. 김동욱 대표는 “전국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2020년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