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책마을] '금마에' 명함에 CEO라고 적힌 까닭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EO 금난새

    금난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36쪽│1만5000원
    [책마을] '금마에' 명함에 CEO라고 적힌 까닭
    “도와주십시오. 어떻게든 오케스트라를 살리고 싶습니다.”

    1992년 지휘자 금난새(사진)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12년째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던 그는 이 전화에 돌연 사표를 내고 수원시향으로 향했다. KBS교향악단은 얼마든지 훌륭한 지휘자를 데리고 올 수 있었지만 존폐 기로에 선 수원시향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마을] '금마에' 명함에 CEO라고 적힌 까닭
    수원시향 상임지휘자가 된 뒤 그는 이듬해 갑자기 단원들과 함께 수원시 시무식에 나타났다. 시무식이 열리는 강당 옆에서 새해를 시작하는 공무원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한 것이다. 내부 고객을 먼저 감동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예고도 없이 펼쳐진 클래식 향연에 직원들은 크게 감동했다. 이뿐만 아니다. 2시간이 아니라 6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연주회도 기획했다. 그의 열정적인 지휘에 1000여 명의 청중은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고 큰 박수를 보냈다.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자 수원시향의 공연은 잇따라 매진을 기록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가져온 결과물이었다.

    《CEO 금난새》는 지휘자 금난새가 직접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접목한 다양한 경영 비법을 소개한 책이다. 금난새는 현재 한경필하모닉, 뉴월드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인 동시에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다. 공연마다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클래식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금난새는 스스로를 지휘자라기보다 CEO라고 생각한다. 명함에도 ‘지휘자 금난새’가 아니라 ‘CEO 금난새’라고 적고 있다. 금난새는 책에서 “음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클래식 시장을 광범위하게 개척해 인류에 공헌하고 싶다”며 “이런 바람과 의지는 지휘자를 넘어 CEO에 더 가깝다”고 설명한다.

    그는 “연주자들이 기대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도우면 좋은 연주가 나오고 객석도 가득 찬다”며 “오케스트라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거대한 조직을 갖춘 기업의 CEO도 이런 태도로 최고의 마에스트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만의 일곱 가지 경영 지침도 소개한다. 먼저 신나게 즐기고 과감하게 도전하며, 상상력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의 재치있는 클래식 해설은 상상력에서 나온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할 땐 베토벤의 가난을 연상하는 식이다. 도입부의 “빠바바밤~”에선 관객들에게 집세를 받으러 온 집주인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상상해 보라고 제안한다.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집주인이 돈을 달라고 문을 두드리는 사이 방 안에서 베토벤은 돈이 없어 고민하고 있겠죠.” 그 순간 어려워 보이던 클래식 음악은 쉽고 친근하게 청중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또 경영엔 소통과 융합, 나눔이 필수라고 한다. 그는 “한경필하모닉의 현악 연주자 열한 명으로 구성된 ‘한경신포니에타’와 독일 등에서 공연을 하며 기부 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에서 음악으로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남다르다. 그는 “항상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CEO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꿈만 같아요"…평택아트센터, 임윤찬-정명훈 공연으로 화려하게 문 열었다

      “좋은 공연 한번 보려면 서울까지 왕복 4시간씩 움직였어야 했는데, 평택에서 임윤찬과 정명훈 연주를 듣다니 꿈만 같네요.”지난 30일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일대는 클래식 공연 열기로 들썩였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대공연장(1318석)과 소공연장(305석)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인 평택아트센터가 정식 개관하면서다. 총사업비 1301억원이 투입된 평택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다. 평택아트센터는 이날 개관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지휘자 정명훈, 478년 역사의 독일 명문 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내한 무대를 야심 차게 선보였다. 임윤찬은 특유의 거침없는 타건과 대단한 집중력, 긴 호흡으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에 담긴 다채로운 감정을 뿜어내면서 관객의 감탄과 환호성을 불러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최초의 수석 객원지휘자인 정명훈은 섬세한 지휘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의 활기와 웅장한 울림을 전면에 펼쳐내며 개관을 축하했다.앞으로 평택에서도 서울 못지않은 양질의 문화예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신호탄과도 같은 공연이었다. 평택시는 ‘한국 반도체 사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고덕국제신도시 등 대규모 산업단지와 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위상이 높아진 도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은 첨단산업을 통해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국제도시”라며 “이처럼 인구 유입, 성장 속도가 빠른 지역일수록 문화예술 같은 주민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이 제대로 뒷받침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

    2. 2

      밤사이 전국 폭설 예상…월요일 출근길 '어쩌나'

      밤사이 전국적으로 폭설이 예상된다. 월요일 출근길이 벌써부터 비상이다.1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에 있는 영하 35도 찬 공기를 품은 기압골 때문에 랴오둥반도 쪽에 구름대가 발달하고 있다. 기압골 앞쪽에서 부는 찬 공기가 비교적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서 구름대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다.기압골이 점차 남하해오고 이 과정에서 찬 공기와 우리나라 남서쪽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비교적 온난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구름대가 더 강하게 발달하겠다. 기상청은 구름대가 고도 3∼5㎞ 지점에 두텁게 발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눈은 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부터 내리기 시작해 2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전국에 오겠다. 충남서해안과 전라서해안, 남해안, 제주는 눈 대신 비가 올 수 있으며 제주는 오후까지 강수가 이어지기도 하겠다. 기상청은 2일 출근 시간 전에 많은 눈이 내려 쌓여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는 1일 밤에서 2일 새벽 사이, 충청은 2일 새벽, 호남과 경남서부는 2일 아침에서 오전 사이 시간당 1∼3㎝씩 눈이 쏟아지겠다. 경상서부를 제외한 지역엔 시간당 5㎝씩 눈이 오겠다. 이들 지역엔 대설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예상 적설은 강원내륙·산지 5~10cm(산지 최고 15㎝ 이상), 울릉도와 독도 5~10cm, 수도권 3~10cm, 충청 3~8cm, 서해5도와 전북·경북남서내륙·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경남서부내륙 2~7cm, 광주·전남·경북중부내륙·제주도산지 1~5cm, 대구·경북남동내륙·경북동해안·경남중부내륙 1~3cm, 강원동해안 1cm 안팎, 부산·울산·경남(서부

    3. 3

      [포토] '바깥 온도는 영하, 물속 온도는 35도'…강추위에 온천 방문객 증가

      31일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 스파도고'를 찾은 관광객들이 온천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눈이 내리지 않는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설경 대신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스파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해 온천 워터파크가 때아닌 역시즌 성수기를 맞고 있다.파라다이스측은 지난 31일 입장객이 여름 성수기와 같은 약 3,600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날씨는 2월 들어서도 최저기온 영하 5~9도씨의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파라다이스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