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생필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25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원료로 제조한 가공육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산 가공육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선 아미트라즈라는 살충제가 양계장뿐 아니라 송아지 사육장에도 뿌려진 것으로 드러나 유럽산 소고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독성 화학물질로 인한 논란이 빈번해지면서 ‘먹고 쓸 제품이 없다’는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가습기 살균제, 치약, 물티슈, 인테리어 필름, 면도크림 등에 들어간 화학성분이 문제가 됐다. 그때마다 화학성분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케미포비아(chemi-phobia)’가 증폭되는 양상이다.

릴리안 생리대 파동이 불거진 이번주(19~24일) 이마트의 생리대 판매량은 이달 둘째주(5~10일)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대신 반사효과로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생리대를 구매하는 ‘직구(직접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 전 제품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성분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벤젠, 스티렌 등 VOCs 성분 약 10종을 내달까지 검사할 계획이다. 어린이와 성인용 기저귀도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안전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문혜정/전예진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