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기 전망을 발표하는 주요 45개국의 경제가 올해 모두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한경 8월25일자 A1, 3면)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지는 가운데, 자원이 많은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동반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허리띠를 졸라맸던 선진국 가계와 정부가 지출을 늘리고 있다.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자 신흥국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10년 만에 찾아온 세계 경제의 동반 호조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겐 성장률을 끌어올릴 기회다. 이 기회를 살리려면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늘려 수출을 더 많이 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성장도 뒤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국내 경기 및 수출 활력은 하반기 들어 오히려 주춤해졌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등을 빼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공장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차제에 새 정부 출범 후 기업들에 진정으로 박수 받을 만한 규제완화가 있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숱한 ‘기업 옥죄기’ 정책들로 인해 세계 경제 회복이라는 성장률을 끌어올릴 기회를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