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을지훈련 와중에 청와대 안보실 술판" 안보인식 비난
자유한국당은 24일 저녁 청와대 내 안보정책 보좌관들이 술자리를 벌인 데 대해 "‘데프콘1’ 상태 을지훈련 중 술자리는 어이없는 안보의식을 보여준다"며 여당과 청와대를 비판했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지난 24일 저녁 청와대 내 대통령을 보좌할 안보책임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가안보실장과 안보 1차장이 국회 예결위에 출석 중인 가운데,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간의 만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운 것이다"면서 "심지어 폭탄주까지 돌렸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민간 을지연습은 종료했다"는 답변에 대해 "훈련도 끝났는데 술 조금 마신게 무슨 큰 문제냐는 식의 적반하장(賊反荷杖)격"이라면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안보정책을 보좌한다는 참모의 어이없는 안보인식에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24일에는 민·관 차원의 을지연습만 끝났을 뿐"이라면서 "청와대와 여당의 술판이 벌어진 당시에도 군은 ‘데프콘1’ 상태에서 을지훈련을 전개 중이었고, 앞으로 1주일간 더 진행된다. ‘데프콘1’은 전쟁이 임박한 상태로서 전시 상황으로 간주하여 동원령이 선포되는 단계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게다가 UFG(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을 향한 북한의 협박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남 안보실 2차장이 술판을 벌인 당일에도 북한은 '을지연습은 북침을 위한 핵전쟁 전주곡'이라며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 안보실장의 발언처럼 민·관훈련이 끝나서 술판을 벌여도 된다는 논리대로라면, 청와대 안보실은 군과 관련이 없다는 얘기냐"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군의 전시지휘소를 찾아 '을지프리덤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주도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강조했지만, 여당과 청와대의 술판으로 이 정부의 안보의식이 얼마나 허울뿐인가를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