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큐! IPO]유티아이 "세계 최고 수준 스마트폰 카메라 보호유리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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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기업에 쌈짓돈을 덜컥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경닷컴>은 '깜깜이 투자'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비상장 기업을 찾아가 투자자들 대신 질문(Question)하고 기업공개(IPO) 계획, CEO 인터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이유 등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에 대해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하는 '레디 큐! IPO'를 만들었다.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청약 시기에 맞춰 주요 내용을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주]
2012년 박덕영 유티아이 대표(사진)는 일본 샤프에서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스마트폰 '터치 디스플레이' 부품을 생산할 수 있겠느냐는 요청이었다. 샤프는 다음해 출시 예정인 소니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에 쓰일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생산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기존 부품업체보다 나은 새로운 협력사를 찾고 있었다.
박 대표는 "당시 샤프는 일본, 대만 부품업체와 8개월 동안 양산을 시도했지만 5~10%대의 낮은 수율(정상품 비율) 탓에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첫 시험 생산에서 75%대 수율을 기록하자 일본 측 관리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회상했다.
유티아이의 높은 수율은 독자적인 대형원장(SheetProcess)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셀' 단위 낱개 생산과 달리 시트 상태에서 전체 공정 진행 후 최종 공정에서 완벽하게 분리하는 레이저 절단기술로 높은 수준의 수율과 생산성을 확보했다.
유티아이는 바로 소니의 2차 협력사로 등록,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공정의 주요 부분을 전담하게 됐다. 월 매출은 초기 시험 제품을 만들 때 10억원에서 한 달 뒤 30억원, 두 달 뒤 70억원, 석 달 후에는 1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익률도 40%대 수준에 달했다. 생산성과 수율이 높았던 덕에 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였다. 2013년 매출액 과 영업이익은 각각 501억원, 236억원을 기록했다.
◆부침 겪고 두 번째 상장 도전
유티아이의 코스닥 상장 시도는 사실 이번이 두 번째다. 소니와 샤프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상장을 시도했다가 한 차례 쓴맛을 봤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실적이 급격하게 고꾸라지며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소니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던 탓에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타격은 컸다. 2013년 500억원을 넘었던 매출액은 다음 해 18억원까지 급감했다. 200억원을 웃돌았던 영업이익도 12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적자는 2년간 지속됐다. 상황이 역전된 건 카메라 보호유리(윈도 커버글라스) 생산에 성공하면서부터다.
박 대표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터치 디스플레이 납품이 중단되자 회사도 적자로 돌아섰다"면서 "신제품 연구개발(R&D)에 300억원가량을 투자해 카메라 보호유리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3대 핵심 기술 개발
유티아이는 스마트폰 카메라 보호유리에 기존의 시트 생산방식을 적용했다. 강화유리 통판으로 전체공정을 진행한 후 최종 단계에서 레이저로 잘라내는 식이다. 생산성은 경쟁사 대비 10배 수준, 수율은 95% 수준까지 높아졌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 때 개발했던 시트 생산방식을 카메라 보호유리 생산에 응용한 게 주효했다"며 "기존에는 샌드위치를 만들 때 빵 하나하나를 낱개로 만드는 식이었다면 유티아이의 공정은 대형 샌드위치를 만든 뒤 마지막에 낱개로 자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화유리 특성에 맞는 기술도 추가적으로 개발했다. 시트 생산방식 외에 레이저 절단(Laser Cutting)과 글래스다이렉트패터닝(GDP) 기술이다. 레이저 절단 기술로 절단하고 난 후 측면까지 강화유리의 특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GDP는 제품에 패턴을 직접 새기는 기술이다. 패턴필름을 붙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원가절감 효과가 있고, 복잡하고 다양한 모양을 구현할 수 있다.
유아이티가 생산한 카메라 보호유리는 2015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 제품에 탑재됐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보급형까지 확대했다. 연간 공급물량은 1000만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88억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해 122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다양화·매출처 다변화 시도"
박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카메라 보호유리를 잇는 주력 제품을 확보하고, 매출처도 다변화 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티아이의 매출 중 98.45%가 카메라 보호유리에 집중돼 있다. 100미크론 두께의 지문인식 센서 보호유리, 블루필터 필름 대체용 강화유리 등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박 대표는 "카메라 보호유리 외에 지문센서용, 블루필터용 부품도 상용화 단계까지 와 있다"며 "내년부터는 신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출 집중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력 제품인 카메라 보호유리의 공급처 역시 늘려갈 방침이다. 일본 샤프와는 오는 11월 최종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께에는 본격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애플은 강화유리 제품 대신 사파이어글라스를, 화훼이 등은 중국 부품업체에서 생산한 보호유리를 쓰고 있다"며 "아직 가시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가격·품질 모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신고서 제출…9월 중 코스닥 상장 계획
유티아이는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공모자금은 314억~370억원이다. 주당 공모예정가는 2만8000~3만3000원으로 구주매출 12만주와 신주모집 100만주다. 공모자금은 시설자금, 연구개발비,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11~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어 18~19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 [레디 큐! IPO]VC가 유티아이 투자포인트는?…"中업체 대비 가격·기술 모두 우위 매력"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박 대표는 "당시 샤프는 일본, 대만 부품업체와 8개월 동안 양산을 시도했지만 5~10%대의 낮은 수율(정상품 비율) 탓에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첫 시험 생산에서 75%대 수율을 기록하자 일본 측 관리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회상했다.
유티아이의 높은 수율은 독자적인 대형원장(SheetProcess)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셀' 단위 낱개 생산과 달리 시트 상태에서 전체 공정 진행 후 최종 공정에서 완벽하게 분리하는 레이저 절단기술로 높은 수준의 수율과 생산성을 확보했다.
유티아이는 바로 소니의 2차 협력사로 등록,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공정의 주요 부분을 전담하게 됐다. 월 매출은 초기 시험 제품을 만들 때 10억원에서 한 달 뒤 30억원, 두 달 뒤 70억원, 석 달 후에는 1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익률도 40%대 수준에 달했다. 생산성과 수율이 높았던 덕에 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였다. 2013년 매출액 과 영업이익은 각각 501억원, 236억원을 기록했다.
◆부침 겪고 두 번째 상장 도전
유티아이의 코스닥 상장 시도는 사실 이번이 두 번째다. 소니와 샤프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상장을 시도했다가 한 차례 쓴맛을 봤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실적이 급격하게 고꾸라지며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소니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던 탓에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타격은 컸다. 2013년 500억원을 넘었던 매출액은 다음 해 18억원까지 급감했다. 200억원을 웃돌았던 영업이익도 12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적자는 2년간 지속됐다. 상황이 역전된 건 카메라 보호유리(윈도 커버글라스) 생산에 성공하면서부터다.
박 대표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터치 디스플레이 납품이 중단되자 회사도 적자로 돌아섰다"면서 "신제품 연구개발(R&D)에 300억원가량을 투자해 카메라 보호유리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3대 핵심 기술 개발
유티아이는 스마트폰 카메라 보호유리에 기존의 시트 생산방식을 적용했다. 강화유리 통판으로 전체공정을 진행한 후 최종 단계에서 레이저로 잘라내는 식이다. 생산성은 경쟁사 대비 10배 수준, 수율은 95% 수준까지 높아졌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 때 개발했던 시트 생산방식을 카메라 보호유리 생산에 응용한 게 주효했다"며 "기존에는 샌드위치를 만들 때 빵 하나하나를 낱개로 만드는 식이었다면 유티아이의 공정은 대형 샌드위치를 만든 뒤 마지막에 낱개로 자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화유리 특성에 맞는 기술도 추가적으로 개발했다. 시트 생산방식 외에 레이저 절단(Laser Cutting)과 글래스다이렉트패터닝(GDP) 기술이다. 레이저 절단 기술로 절단하고 난 후 측면까지 강화유리의 특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GDP는 제품에 패턴을 직접 새기는 기술이다. 패턴필름을 붙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원가절감 효과가 있고, 복잡하고 다양한 모양을 구현할 수 있다.
유아이티가 생산한 카메라 보호유리는 2015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 제품에 탑재됐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보급형까지 확대했다. 연간 공급물량은 1000만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88억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해 122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다양화·매출처 다변화 시도"
박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카메라 보호유리를 잇는 주력 제품을 확보하고, 매출처도 다변화 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티아이의 매출 중 98.45%가 카메라 보호유리에 집중돼 있다. 100미크론 두께의 지문인식 센서 보호유리, 블루필터 필름 대체용 강화유리 등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박 대표는 "카메라 보호유리 외에 지문센서용, 블루필터용 부품도 상용화 단계까지 와 있다"며 "내년부터는 신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출 집중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력 제품인 카메라 보호유리의 공급처 역시 늘려갈 방침이다. 일본 샤프와는 오는 11월 최종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께에는 본격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애플은 강화유리 제품 대신 사파이어글라스를, 화훼이 등은 중국 부품업체에서 생산한 보호유리를 쓰고 있다"며 "아직 가시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가격·품질 모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신고서 제출…9월 중 코스닥 상장 계획
유티아이는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공모자금은 314억~370억원이다. 주당 공모예정가는 2만8000~3만3000원으로 구주매출 12만주와 신주모집 100만주다. 공모자금은 시설자금, 연구개발비,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11~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어 18~19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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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