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지대 피해 우려…일부 정제시설 폐쇄·주민 대피령
미국 텍사스 9년 만에 허리케인 상륙할 듯…비상사태 선포
미국 남부 텍사스 주(州)에 지난 2008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허리케인이 상륙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 기상당국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하절기 중부표준시로 이날 오전 4시 텍사스 주 해안 일원에 열대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멕시코만 해상에 있는 열대폭풍 '하비'(Harvey)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25일 중 텍사스 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비'는 현재 텍사스 맨스필드 항 남동쪽 370마일(595㎞) 해상에 있으며 시속 10마일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웨더언더그라운드의 기상전문가 제프 매스터스는 "카테고리 원(1급) 허리케인이 텍사스를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텍사스 9년 만에 허리케인 상륙할 듯…비상사태 선포
'하비'는 텍사스, 미주리,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주에 영향을 미치고, 멕시코만 연안 유전지대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 지역에는 하루 700만 배럴을 정제하는 30개 원유 정제시설이 있다.

'하비'가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하면 평균 풍속 시속 45마일(시속 72㎞)의 바람이 불고 20인치(508㎜) 이상 강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주 그레그 애벗 지사는 30개 카운티에 선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재난통제센터 대비단계를 격상했다.

텍사스 해안지역 주민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텍사스 A&M대학 캠퍼스 생활공간은 폐쇄됐다.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의 원유 정제시설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에 미 동남부에는 모두 14∼19개의 열대폭풍이 발생해 이 가운데 8개 안팎의 허리케인이 상륙할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