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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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반등 기조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숨 고르기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후반부터 조정장이 나타나고 있지만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음주 2400선 재탈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미국의 잭슨홀 미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1심 선고 등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8포인트(0.07%) 오른 2377.52를 기록 중이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지수는 0.74% 상승(24일 종가 기준), 장중 2380선을 회복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다소 완화됐고,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달러화 강세 전환 가능성을 제약하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매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낙폭과대 내수주의 반등이 시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기술(IT)주 투매 현상이 정점을 지나갔고, 기술적 반등임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기초체력)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주가 수준은 분명한 저가매수의 호기"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코스피지수 2400 수준인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에 다음주 코스피가 24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및 신흥국 통화 강세, 완화적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다음주 242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코스피 전망치로 2340~2420을 제시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반작용격 기술적 반등 기류가 확연하고, 다음주 코스피가 2350~24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는 조정구간에서 다소 흔들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 반등은 조정세를 뒤로하고 다시 상승 가도를 달릴 것이란 기대를 품을만한 행보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한국 증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던 주요 원자재 결제통화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증시에 대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다음주 증시는 이날 밤(현지시간 24일)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과 향후 미국 정치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24일부터 사흘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인 가운데 잭슨홀에서 심포지엄을 연다. 특히 25일 재닛 옐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제인 '역동적인 글로벌 경제 육성'은 달리 해석하면 현재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역동적인 성장세가 아니란 뜻"이라며 "옐런 Fed 의장은 주제에 맞게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증시, 물가압력 둔화 및 자산축소, 경기 활성화에 대한 내용을 언급할 전망이고 이는 증시에 우호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 통과 불확실성은 다음주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멕시코 장벽 건설비용이 포함된 예산안의 상원 통과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다음달 미국 의회가 예산안 통과와 함께 부채한도 증액도 합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정치적 불협화음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