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설리번 부장관과 면담…북핵 공조·동맹현안 협의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방안, 한미동맹 현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27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임 차관은 오는 29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국무부와 백악관 고위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하면서 한미관계, 동맹 강화, 북핵 및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임 차관은 이날 오전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가지 최근 상황도 점검을 하고, 앞으로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부장관 등과 만나면 임 차관은 북한의 괌 주변 해역 포위 사격 검토 천명과 한미연합 군사연습 기간인 26일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에 따른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미 간 공동의 대북 정책을 조율할 전망이다.

또 우리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을 없애거나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때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정례화하기로 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개최 일정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후속 행보도 의논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양국 정상 및 외교부 장관, 청와대·백악관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이에 각각 협의의 틀이 형성됐는데, 차관급 협의체는 상급 협의체를 보완 및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임 차관과 설리번 부장관간 회담 의제에 대해 "계속돼온 대북 정책 조율, 양자 이슈, 그리고 전 세계와 역내의 우선 공유과제에 대한 한·미·일 삼각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부장관은 또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다른 동맹국을 방어하겠다는 '철통 같은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임 차관은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양국 간 외교차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