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긴축 우려 부각…'잭슨홀 미팅' 앞두고 관망심리 확산

전통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의 거래가 최근 이례적으로 동시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고 글로벌 긴축 우려가 고조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심리도 확산했다.
'주식·채권 커플링'…투자심리 위축에 거래 동반 감소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24일까지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7조6천942억원으로 전달보다 6.7% 줄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5조104억원, 코스닥시장 2조6천837억원으로 전달보다 5.6%, 8.5% 각각 감소했다.

전체 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6월(9조3천506억원)까지 줄곧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 달과 이번 달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 들어 24일까지 하루평균 채권 거래대금도 16조1천132억원으로 전달보다 12.7% 줄었다.

채권 거래대금은 올해 증감을 반복해왔는데 이번 달 거래규모는 연중 최저치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 거래가 줄면 안전자산인 채권 거래가 늘어나고 주식 거래가 증가하면 채권 거래가 감소하는 등 두 시장 거래양상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과 채권 거래가 함께 줄어드는 모습이다.


주식의 경우 코스피가 조정을 겪는 과정 중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고 뚜렷한 증시 모멘텀이 없는 것도 거래 감소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채권 매력이 높아진 것도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보유 축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가능성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돼 채권 거래도 줄었다.

최근에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한몫했다.

24∼26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의 긴축신호를 내놓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식시장 흐름은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급변했고 투자자들도 이런 결과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산했고 이는 수급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금융시장 방향은 드라기 총재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은 어느 정도 알려져 이보다 드라기 총재가 양적 완화 종료를 언급할 가능성에 시장의 눈이 쏠려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