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이상 고가에도 인기…1년 만에 최대 69%↑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전성기 속에 1억원대 이상인 럭셔리 수입 SUV도 유례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고가임에도 SUV의 높은 활용성과 럭셔리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호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럭셔리 SUV 모델 대부분의 판매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쿠페 라인업이 추가된 벤츠 GLE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총 2천908대가 판매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천725대보다 68.6%나 증가한 수치다.

벤츠 G-클래스는 지난해(117대)의 2배인 230대가 팔렸다.

이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AMG G 65 463 에디션'의 경우 가격이 3억7천800만원에 달한다.

BMW X5와 X6는 올해 각각 1천936대, 1천45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과 비교하면 X5는 68.6%, X6는 35.4% 각각 성장했다.

두 모델은 고성능 M 가솔린 트림의 시판이 중단돼 라인업이 축소됐음에도 전체 판매가 오히려 확대됐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는 전년 대비 20.4% 증가한 655대,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2.0% 늘어난 95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두 모델은 최상위 트림이 각각 2억8천만원, 1억8천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지난 7월 출시된 풀체인지 모델 '올 뉴 디스커버리'에 대한 대기 수요에도 올해 2천657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포르셰 카이엔의 판매량은 864대로 전년 대비 소폭(7.1%) 늘었다.
화려해지는 럭셔리 SUV 시장…국내 판매 '쑥쑥'
작년 하반기와 올 초 출시된 모델들 역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상륙한 벤츠 더 뉴 GLS는 올해 7월까지 459대가 판매됐다.

이 차는 벤츠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 'SUV의 S-클래스'로 분류된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볼보 XC90과 재규어 F-페이스도 각각 743대, 66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5월 4세대 모델이 출시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3개월 만에 93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와 마세라티가 브랜드 최초로 내놓은 SUV 모델도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5월부터 시판된 벤틀리 벤테이가는 석 달간 48대가 신규 등록됐다.

벤테이가는 3억4천500만원의 초고가 모델이다.

작년 11월 출시된 마세라티 르반떼는 1∼7월 450대가 팔려 올해 판매 목표였던 300대를 반기 만에 돌파했다.

르반떼의 선전 덕분에 마세라티의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 실적은 1천대를 넘겼다.

반기 판매 1천대는 마세라티가 지난 2007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화려해지는 럭셔리 SUV 시장…국내 판매 '쑥쑥'
화려해지는 럭셔리 SUV 시장…국내 판매 '쑥쑥'
이처럼 럭셔리 SUV의 수요층이 확대된 것은 전체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본 '파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SUV 판매 비중은 2012년 16.7%에서 2016년 24.6%로 증가했다.

내수 시장 SUV 점유율은 2009년 21.8%에서 지난해 41.2%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다양한 목적으로 차량을 활용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럭셔리 SUV가 높은 가격 문턱을 극복하게 됐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럭셔리 SUV가 과거의 '짐차' 개념에서 벗어나 세련된 이미지로 변화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전통적인 세단 및 슈퍼카 브랜드들이 잇달아 첫 SUV 모델을 내놓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뜻이고, 이런 흐름은 향후 3∼4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