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경남지역 청약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는 최근 6개월 사이 2만2000여 명 증가했다.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부산에 각종 규제가 적용되면서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수요자가 몰렸다는 평가다. 연말까지 김해 통영 등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경남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 1월 104만480여 명에서 7월 기준 106만2690여 명으로 급증했다. 6개월 사이 2%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가장 증가폭이 큰 산청군은 3953명에서 4410명으로 11.5% 늘었다. 광역시를 제외한 전 지방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함양군 8.09%, 진주시 7.01%, 밀양시 6.59%, 사천시 5.92%가 뒤를 이었다.

경남권은 지리적으로 부산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규제가 집중된 부산과 달리 부동산대책에서 자유로워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경남 밀양에서 분양한 ‘밀양강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1.6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밀양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공급된 12개 아파트 중 8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지역이라 이번 성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말까지 경남권에서만 1만5509가구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이 밀양시 일대에서 분양 중인 ‘밀양강 푸르지오’(523가구)가 대표적이다. 도보 5분 거리에 KTX 밀양역이 있다. 밀주초와 세종중·고가 가깝다. 일부 저층 가구를 제외하면 밀양강 조망권이 갖춰진다.

김해에서는 3개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달에는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두산건설이 시공하는 ‘김해 주촌 두산위브더제니스’(861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남해고속도로 서김해IC와 인접해 김해 시내는 물론 부산, 창원까지 차량으로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중흥건설은 오는 11월 내덕지구에서 ‘김해 내덕 중흥S-클래스’(2064가구)를 분양한다. 인근에서 장유역이 내년 말 완공된다. 서희건설도 무계동 일원에서 ‘장유 무계 서희스타힐스’(일반분양 30가구)를 분양한다. 통영에서는 삼정이 무전지구에서 선보이는 ‘무전 삼정 그린코아 더 베스트’(1250가구)가 공급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경남권은 8·2 대책에서 제외되면서 인접한 부산 수요자를 흡수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Real Estate] 규제 쏟아진 부산 피해 … 김해·통영 '찜' 하는 실수요자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