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자산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정부가 중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중국 방문에서 민영화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 확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3일 고속도로,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자산을 매각하는 민영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이들 자산이 모두 팔리면 445억헤알(약 15조9300억원)의 투자 효과가 발생한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민영화가 인프라사업 확충을 통해 경제 활동을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주(州) 앙그라 두스 헤이스에서 진행 중인 ‘앙그라 3호’ 원전사업을 마무리하는 데도 중국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브라질과 중국은 원전 공사 마무리를 위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전은 2007년부터 공사가 시작됐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2015년 9월께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테메르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도 150억헤알 규모의 투자 결정이 이뤄진 만큼 브라질의 강력한 우군은 중국뿐이라는 분석이다.

1주일 동안 중국을 방문하는 테메르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