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문재인 정부 오만·독선 견제…선명한 야당의 길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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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차 투표서 과반 득표로 국민의당 대표 당선
대선 패배 110일만에 복귀
호남 민심 "그래도 안철수"…홍준표 대표와 나란히 전면에
지지율 회복 등 과제 산적
지방선거 승패에 명운 달려…바른정당과 중도연대 모색할 듯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대표에 당선 축하 전화
대선 패배 110일만에 복귀
호남 민심 "그래도 안철수"…홍준표 대표와 나란히 전면에
지지율 회복 등 과제 산적
지방선거 승패에 명운 달려…바른정당과 중도연대 모색할 듯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대표에 당선 축하 전화
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임시 전국당원대표자대회를 통해 대선 패배 110일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또 지난해 6월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에 대한 책임으로 대표직을 물러난 뒤 두 번째로 당대표에 올랐다. 안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극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의 소명”
안 대표는 이날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광야에서 쓰려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단단한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이라며 “항상 깨어 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5만6953표 중 2만9095표를 얻어 51.09%의 지지를 받았다. 투표 결과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미리 시행한 온라인 투표(22~23일)와 자동응답시스템 투표(25~26일)를 합산해 발표됐다. 당일 현장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안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당의 창업주이자 대선 후보를 지낸 안 대표는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정동영 후보는 1만6151표(28.36%), 천정배 후보는 9456표(16.6%), 이언주 후보는 2251표(3.95%)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가 막판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안 대표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호남 민심이 안 대표로 향하며 결선투표 없이 1차에 과반을 획득했다. 호남에서는 ‘안철수 동정론’과 함께 “그래도 안철수”라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안 대표의 복귀에 따라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19대 대선 때 후보들이 나란히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실천적 중도 개혁 정당 제시
안 대표는 향후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이것을 견제하는 것은 국민이 야당에게 준 제1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23일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에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살충제 계란 사태와 이를 수습하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해선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당 정체성으로 ‘실천적 중도개혁정당’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안타까운 일에는 국민보다 먼저 아파하고, 국민 대부분이 환호할 때야 기쁨을 공유하는 그런 정당이 실천중도 정당”이라며 “갈등을 조장해 인기몰이를 시도하는 게 아니라 눈앞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 많은 국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가 임기 내(2019년 1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급선무다. 안 대표는 당이 원할 경우 서울시장 출마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바른정당과의 ‘중도정책연대’ 여부도 눈길을 끈다. 안 대표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중도노선을 행동에 옮긴다”는 ‘극중주의’를 제시했다. 다만 당내 최대 기반인 호남 민심의 추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분간 ‘자강론’ 노선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안 대표에게 전화를 걸고 “새 정치 리더십을 많이 보여줬으면 한다”며 당 대표 당선을 축하했다. 또 “새로 당 대표가 됐으니 향후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민생과 국익이 우선되는 일엔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출직 최고위원 2명에는 장진영·박주원 후보가 뽑혔다. 박주현 의원은 여성위원장에, 이태우 후보는 청년위원장에 각각 당선됐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의 소명”
안 대표는 이날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광야에서 쓰려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단단한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이라며 “항상 깨어 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5만6953표 중 2만9095표를 얻어 51.09%의 지지를 받았다. 투표 결과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미리 시행한 온라인 투표(22~23일)와 자동응답시스템 투표(25~26일)를 합산해 발표됐다. 당일 현장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안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당의 창업주이자 대선 후보를 지낸 안 대표는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정동영 후보는 1만6151표(28.36%), 천정배 후보는 9456표(16.6%), 이언주 후보는 2251표(3.95%)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가 막판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안 대표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호남 민심이 안 대표로 향하며 결선투표 없이 1차에 과반을 획득했다. 호남에서는 ‘안철수 동정론’과 함께 “그래도 안철수”라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안 대표의 복귀에 따라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19대 대선 때 후보들이 나란히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실천적 중도 개혁 정당 제시
안 대표는 향후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이것을 견제하는 것은 국민이 야당에게 준 제1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23일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에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살충제 계란 사태와 이를 수습하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해선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당 정체성으로 ‘실천적 중도개혁정당’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안타까운 일에는 국민보다 먼저 아파하고, 국민 대부분이 환호할 때야 기쁨을 공유하는 그런 정당이 실천중도 정당”이라며 “갈등을 조장해 인기몰이를 시도하는 게 아니라 눈앞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 많은 국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가 임기 내(2019년 1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급선무다. 안 대표는 당이 원할 경우 서울시장 출마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바른정당과의 ‘중도정책연대’ 여부도 눈길을 끈다. 안 대표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중도노선을 행동에 옮긴다”는 ‘극중주의’를 제시했다. 다만 당내 최대 기반인 호남 민심의 추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분간 ‘자강론’ 노선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안 대표에게 전화를 걸고 “새 정치 리더십을 많이 보여줬으면 한다”며 당 대표 당선을 축하했다. 또 “새로 당 대표가 됐으니 향후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민생과 국익이 우선되는 일엔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출직 최고위원 2명에는 장진영·박주원 후보가 뽑혔다. 박주현 의원은 여성위원장에, 이태우 후보는 청년위원장에 각각 당선됐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