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 잔여 4기 9월 초 배치 가능성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28일 “당초 이르면 오늘 경북 성주 사드 기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발표가 나왔지만 국방부에 요청한 추가 자료가 여전히 미비해 못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일단 언제 최종 평가 결과가 나올지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수의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은 “늦어도 9월 초까지 소규모 환경평가가 마무리되고 그 후 곧바로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르면 29∼30일, 늦어도 9월4일까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한 뒤 발사대 임시 추가 배치를 발표하고, 다음날 배치 작전에 들어갈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해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가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일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의 이례적인 한국 방문 역시 사드 발사대 4기의 조기 배치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성주 및 김천의 사드 반대 주민들과 경찰은 발빠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드 기지 입구인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평소 240명보다 많은 320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지난 27일엔 사드 기지 진입로인 경부고속도로 남김천 나들목(IC)과 김천시 자산동 아랫장터에 각각 200명의 인원을 배치했다. 평소에는 경찰력을 배치하지 않던 곳이다. 주한미군과 한국군 헬기 10여 대와 경찰 봉고승합차 3대도 사드 기지에 들어갔다. 발사대 추가 배치와 사드기지 기반공사를 위해 관계자들이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주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사드 배치에 대비해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비상대기 기간으로 정해 평화캠프를 연다”며 “축제를 짓밟고 사드를 배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주 사드 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장은 “발사대 추가 배치가 하루 전에 발표되면 성주·김천 주민 400∼500명이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집결할 것”이라며 “지난 4월26일 발사대 2기 배치 때처럼 쉽게 뚫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