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에너지 절감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지자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을 적극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용 전력이 적은 생산시설로 전환하고 효율적인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경제산업성이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제조업체와 물류업체가 주요 대상이다.
그 하나는 기업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설비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시설 투자액에 대해 특별상각을 인정하는 안이다. 특별상각을 인정받으면 일반 감가상각보다 거액을 경비에 산입할 수 있어 사실상 법인세 감소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1000만엔짜리 생산설비를 새로 도입하면 매년 100만엔씩 10년간 상각해야 하지만 30% 특별상각을 적용하면 특별상각액 300만엔과 정액상각액 100만엔을 합쳐 설비투자 첫해에 400만엔을 회계상 경비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특별상각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에너지 절감 시설을 도입한 회사에 모두 적용할 수 있어 혜택 대상이 광범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업체의 경우 제품 발주 및 배송상황 등을 수령인과 공유해 사전에 배송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도입하면 특별상각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경제산업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제 개정안을 재무성, 여당의 세제조사위원회와 협의해 연내 세제개정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기업의 에너지 절감 노력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큰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탄소 배출을 26% 줄이려면 산업 부문의 에너지 절약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산업 부문의 2015년 에너지 소비량은 2억3000만kL로 2010년 대비 6%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수준은 2010년을 1이라고 할 때 2015년 1.034로 오히려 악화됐다.
“우리는 한국에 공장이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기업입니다. 한국 사회의 동료로 인정해주면 좋겠습니다.”다네이치 노리아키 일본 도쿄오카공업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일 양국 정치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쿄오카공업은 반도체 회로를 그릴 때 사용되는 감광성 물질인 포토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 1위(점유율 23%) 기업이다. 2013년부터 인천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최근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고 평택에 제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다네이치 사장은 “한·일 모두 에너지 등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외국에서 사온 물건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더하는 비즈니스에 강점이 있다”며 “양국은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손잡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6월 22일)을 맞아 최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본사에서 다네이치 사장을 만났다.다네이치 사장은 “일본 정부가 (2019년) 반도체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한국에 원료를 보낼 때마다 경제산업성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일본이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올라 반도체 소재를 확보하느라 뛰어다니는 등 기업들이 혼란을 겪었는데, 도쿄오카공업도 피해를 본 것이다. 이후 한·일 관계가 회복하긴 했지만 도쿄오카공업은 양국의 정치·외교 문제로 반도체 공급망이 흔들리는 걸 막기 위해 평택에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 다네이치 사장은 “한국의 반도체산업 성장에 대응해 제대로 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일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로 합의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는 물론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국까지 압박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리더십 공백으로 언제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한국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지한다”며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한 데 미·일 관계를 빗댄 것이다.이시바 총리와의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 두 번째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이어 두 번째 정상회담이자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이시바 총리와 만난 것이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동맹으로 일본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이번 정상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수 제작한 황금 투구를 선물하며 2023년 기준 7800억달러가량인 대미 투자(잔액 기준)를 1조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바이오에탄올 수입에도 관심을 보였다.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일본을 사랑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되지 않아 협상 타결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압박이 오히려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은 이날부터 약 14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10∼15% 추가 관세를 매긴다. 미국산 원유·농기계 및 일부 자동차에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가 각각 적용된다. 이는 미국이 지난 4일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맞대응하는 조치다. 이와 함께 중국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 전략 광물인 텅스텐·텔루륨 수출 제한, 패션 기업 PVH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제재 등 다양한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당초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산 전 제품이 아니라 일부 품목에만 보복 관세를 적용하고, 시행 시점을 10일로 미룬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물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부과 전인 3일 “24시간 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하지만 중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태도를 바꿔 “(시 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를 필요 없다. 적절할 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뒤 30일간 유예 기간을 주며 협상을 시도한 방식과 비교하면 중국과의 대화는 더딘 상황이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전략이 중국의 협상 거부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웨이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