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파업까지… 울산 경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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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진에 올 임금체불 225억
현대차·현대중공업 파업에 우려 목소리
현대차·현대중공업 파업에 우려 목소리
경북 경주시 문산공단에 있는 현대자동차 협력사 김모 대표(48)는 29일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전면 중단하고 차기 집행부 선거체제로 전환한 데 대해 “임금을 얼마나 더 받으려고 협상을 중단하느냐”며 “귀족노조도 이런 귀족노조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달 들어 열한 차례 파업과 특근 거부 등으로 회사에 차량 3만8000여 대, 8000여억원의 생산손실을 입혔다. 노조 파업으로 협력사가 본 손실도 5000여억원에 이른다.
올 하반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올해 상반기 울산 자동차부문 수출이 북미 유럽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증가한 8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한 16억3000만달러다. 무역협회 울산본부 관계자는 “노조 파업과 협상 장기화로 하반기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을 우려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달천공단에서 내장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차 1차 협력사 신모 대표(58)는 “중·대형 차종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노조는 허구한 날 줄파업과 협상 장기화로 협력사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일감 부족으로 5000여 명의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다음달부터 휴업과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박 수주 잔량은 8월 현재 65척에 불과하고 해양사업은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전무하다”며 “하루빨리 노사 협상을 통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임단협은 지난해 5월10일 노사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강성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달 1일 전 조합원 네 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에서 조선 등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2015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만5176명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 하도급업체의 줄도산으로 임금체불액도 올 상반기 225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188억원)보다 37억원 늘어난 수치다.
위기 상황에 처한 울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현대차 현대중공업의 전투적 노사관계를 바꾸지 않으면 울산이 과거와 같은 번영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노와 사, 시민이 슬기롭게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노조는 이달 들어 열한 차례 파업과 특근 거부 등으로 회사에 차량 3만8000여 대, 8000여억원의 생산손실을 입혔다. 노조 파업으로 협력사가 본 손실도 5000여억원에 이른다.
올 하반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올해 상반기 울산 자동차부문 수출이 북미 유럽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증가한 8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한 16억3000만달러다. 무역협회 울산본부 관계자는 “노조 파업과 협상 장기화로 하반기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을 우려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달천공단에서 내장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차 1차 협력사 신모 대표(58)는 “중·대형 차종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노조는 허구한 날 줄파업과 협상 장기화로 협력사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일감 부족으로 5000여 명의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다음달부터 휴업과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박 수주 잔량은 8월 현재 65척에 불과하고 해양사업은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전무하다”며 “하루빨리 노사 협상을 통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임단협은 지난해 5월10일 노사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강성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달 1일 전 조합원 네 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에서 조선 등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2015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만5176명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 하도급업체의 줄도산으로 임금체불액도 올 상반기 225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188억원)보다 37억원 늘어난 수치다.
위기 상황에 처한 울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현대차 현대중공업의 전투적 노사관계를 바꾸지 않으면 울산이 과거와 같은 번영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노와 사, 시민이 슬기롭게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