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29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악재를 모두 반영한 상태라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28만3000원에서 3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강수민 연구원은 "현재 주가와 실적은 모두 악재를 반영한 수준"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나빠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으므로 하반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아모레퍼시픽이 적용 받은 최저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말 기준 27배라며, 주가 하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인들로 인한 면세 매출 급증이 일어나기 이전인 2012~2013년에 적용 받던 멀티플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수는 네 달째 60%대 역성장세 유지하고 있어 이제는 중국인 거품이 거의 다 빠진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중국 현지 판매 회복, 미국 내 매출 증가, 유럽 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체질 개선 의지가 확실한 점도 다시 매수에 나설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앞으로도 면세점 판매 수량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는 것은 브랜드 정체성 유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 표명"이라며 "기업 내부 투자가 강화된 가운데 신시장 진출 노력도 지속하고 있어 실적은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보인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