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 수요 축소로 한국 자동차 회사 판매부진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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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硏…"자동차 부품사도 실적 부진 심화 전망"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한국 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미·중 자동차 시장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국내 자동차 산업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 부진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판매량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수출 비중이 높은 세단의 판매 증가율은 2015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올해는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상태다.
반대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밴, 픽업트럭과 같은 라이트 트럭 차종은 판매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자동차 회사들도 SUV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경쟁사 대비 신차 출시가 늦고, 시장에서 SUV 수요도 둔화하고 있어 판매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신차 판매 증가율은 2.1%로 2001년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올해 말 소형차 구매세율 인하 정책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수요는 더욱 둔화할 전망이다.
또 그동안은 중국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저가의 저급 자동차, 해외 브랜드는 고가의 고급 차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구분도 줄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반면 한국 자동차는 애매한 브랜드 가치와 가격 경쟁력으로 2015년부터 판매실적이 시장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기준 미국과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점유율은 7.6%, 4.0%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6%포인트, 3.6%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두 나라의 수요 부진에 대해 한국 자동차 브랜드만의 차별화와 강점을 부각하기 어려워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지 수요의 특성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영업환경 악화로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부품사도 완성차 판매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자 선호 변화 등의 구조적인 요인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중국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한국 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미·중 자동차 시장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국내 자동차 산업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 부진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판매량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수출 비중이 높은 세단의 판매 증가율은 2015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올해는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상태다.
반대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밴, 픽업트럭과 같은 라이트 트럭 차종은 판매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자동차 회사들도 SUV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경쟁사 대비 신차 출시가 늦고, 시장에서 SUV 수요도 둔화하고 있어 판매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신차 판매 증가율은 2.1%로 2001년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올해 말 소형차 구매세율 인하 정책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수요는 더욱 둔화할 전망이다.
또 그동안은 중국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저가의 저급 자동차, 해외 브랜드는 고가의 고급 차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구분도 줄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반면 한국 자동차는 애매한 브랜드 가치와 가격 경쟁력으로 2015년부터 판매실적이 시장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기준 미국과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점유율은 7.6%, 4.0%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6%포인트, 3.6%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두 나라의 수요 부진에 대해 한국 자동차 브랜드만의 차별화와 강점을 부각하기 어려워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지 수요의 특성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영업환경 악화로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부품사도 완성차 판매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자 선호 변화 등의 구조적인 요인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중국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