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의 공연부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돼 지난 3~4월 서울 동숭동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 뮤지컬 ‘판’.      ♣♣CJ문화재단 제공
CJ문화재단의 공연부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돼 지난 3~4월 서울 동숭동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 뮤지컬 ‘판’. ♣♣CJ문화재단 제공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선대 회장의 말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런 뜻을 계승해 2006년 CJ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 회장은 “문화사업은 한국을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자리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CJ문화재단이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 지원에 힘을 쏟는 이유다. 재단은 창작 뮤지션을 지원하는 ‘튠 업’, 공연 창작자를 돕는 ‘스테이지 업’, 스토리텔러를 지원하는 ‘스토리 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튠 업은 대중음악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인 뮤지션만을 대상으로 하던 지원 범위를 지난해 기성 뮤지션까지 넓혔다. 지난해 16명 등 2010년부터 6년간 총 112명이 지원받았다. 재단은 튠 업 뮤지션이 대중을 만날 수 있는 무대도 마련한다. 매달 한 번씩 음악 공연 공간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홍대 라이브 클럽데이’를 연다.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등에 튠 업 스테이지 전용무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튠 업 프로그램은 재단의 문화 나눔 활동인 ‘튠 업 음악교실’로 이어진다. 튠 업 뮤지션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 청소년과 위기 청소년을 찾아가 음악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생 중 대학에 진학해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청소년도 나왔다.

스테이지 업은 뮤지컬과 연극 부문 창작자를 지원한다. 2010년부터 총 88명의 창작자와 52개 공연을 지원했다. 뮤지컬 ‘모비딕’ ‘아랑가’,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소년B가 사는 집’ 등이 대표작이다.

지난해엔 스테이지 업 전용 공연공간 ‘CJ아지트 대학로’가 문을 열었다. 공연 용도와 기획에 따라 무대 구성과 객석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공간을 꾸몄다. 재단은 이곳을 개관하면서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공연할 장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소규모 창작집단에 공연 무대와 시설, 작품 제작비 등을 지원하는 공간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4편의 뮤지컬 리딩 워크숍과 ‘후산부, 동구씨’ ‘코리올라너스’ 등 4편의 연극 공연, 3건의 기획공연 등을 열었다.

스토리 업은 신인 스토리텔러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인 작가가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돕고, 영화사 및 투자사와 매칭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작권과 판권 등 모든 권리는 창작자에게 준다. 지금까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총 83편의 작품, 84명의 창작자를 지원했다. ‘나의 PS 파트너’ ‘마이 리틀 히어로’ 등의 영화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올 상반기엔 영화 ‘해빙’과 ‘눈발’ 등이 개봉했다.

CJ문화재단의 목표는 우수 콘텐츠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것이다. 재단은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과 중국의 젊은 영화인들이 참여한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를 열었다. 미국 버클리음대 등 해외 유수 음악대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에게 장학금과 무대에 서는 기회를 주는 ‘CJ대중음악장학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47명을 지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