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 경영] 무료 전시회 등 지역주민 문화활동 지원
코오롱그룹은 예술인들과 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메세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오롱그룹 메세나 활동의 시작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여름 진행해온 ‘코오롱 분수문화마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사 소재지인 경기 과천 지역 주민을 위해 클래식 뮤지컬 아동극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였고, 공연마다 500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2009년부터 ‘코오롱 여름문화축제’로 개칭, 미술 중심의 전시 행사로 거듭났다. 당시 2개월 전시 기간에 8000여 명이 방문해 관람하는 등 인기가 매우 높았다. 2년 뒤인 2011년부터는 미술작품을 무료로 상시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K’를 열어 지금까지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스페이스K는 지역 주민과의 깊이 있는 나눔을 목표로 문화예술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간이다. 현재 코오롱그룹 본사(과천)와 대구 전시장에서 무료 전시를 개최하며 관련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2015 코오롱 여름문화축제에는 코오롱그룹이 생산하는 기능성 원단과 부직포, 아라미드섬유, 금사(金絲), 카펫, 인조피혁, 광확산 필름 등의 산업 소재를 작가 9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예술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나일론을 시작으로 한국의 신소재 개발을 선도한 코오롱의 발자취와 미래에 대한 창의적 도전 정신을 예술작품으로 재현해 전시 주제인 ‘소재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시각화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작년에는 2016 코오롱 여름문화축제의 일환으로 비누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신미경 작가의 ‘비누 조각’ 연작을 전시했다. 올해는 다음달 8일까지 2017 코오롱 여름문화축제 ‘런던 나우(London Now)’ 전시를 진행 중이다. 최근 영국을 무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작가 3인의 작품 20여 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코오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예술을 통해 사회에 작은 행복을 전하는 ‘스페이스K 채러티 바자 2016’ 전을 열었다. 이 행사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돕고 사랑을 나누는 자선 전시회로 꾸며졌으며, 2011년 스페이스K 개관 이후 총 130여 회의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뜻을 모아 함께했다. 전시 기간에 판매한 작품 수익금 일부인 1097만원을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 재활 치료비로 기부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