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조 규모 車전장업체 인수에 나섰다…기대감에 증권가 '주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성장 기회 잡았다."
증권업계가 LG그룹이 1조원 규모의 자동차 전장 업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증권사들은 인수가 성사되면 LG전자 자동차전장(VC) 사업부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인수전에 뛰어든 (주)LG와 LG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 부품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기 위한 입찰에 최근 참여했다. 인수 규모는 1조원대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선정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부인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인수전 소식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5000원(6.72%) 오른 7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LG도 3.22% 상승했다.
ZKW는 차량용 조명 제조 업체로 자동차 헤드램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독일 벤츠와 BMW,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매출은 9억70000만유로(약 1조2000억원) 올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ZKW는 실적이 고성장하는 업체"라며 "올해는 12억유로(약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조명 업계에서는 5위 수준의 기업”이라며 “차 조명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LG그룹은 창립 이후 최대 금액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ZKW 인수에 성공할 경우 LG전자의 VC 사업부의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인수 성공으로 ZKW의 매출이 더해지면 VC 사업부의 올해 매출액(기존 3조7000억원 전망)은 5조30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연결 손익도 흑자 전환이 가능해져 성장성과 수익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수 확정 이후에는 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매출 증가를 통하여 기업 가치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전장 사업의 높은 매출 증가를 통하여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최대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및 스마트카·전기자동차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자율주행차가 달리는 과정에서 물체를 인식·분석하려면 헤드램프가 중요하다"며 "ZKW의 기술과 LG전자의 텔레매틱스(무선인터넷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이 더해지면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ZKW가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주요 자동차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을 포함한 전장부품 수주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말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하는 LG이노텍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외부 조명이 LED로 대체되는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LG전자가 ZKW를 인수하면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증권업계가 LG그룹이 1조원 규모의 자동차 전장 업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증권사들은 인수가 성사되면 LG전자 자동차전장(VC) 사업부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인수전에 뛰어든 (주)LG와 LG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 부품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기 위한 입찰에 최근 참여했다. 인수 규모는 1조원대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선정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부인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인수전 소식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5000원(6.72%) 오른 7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LG도 3.22% 상승했다.
ZKW는 차량용 조명 제조 업체로 자동차 헤드램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독일 벤츠와 BMW,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매출은 9억70000만유로(약 1조2000억원) 올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ZKW는 실적이 고성장하는 업체"라며 "올해는 12억유로(약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조명 업계에서는 5위 수준의 기업”이라며 “차 조명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LG그룹은 창립 이후 최대 금액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ZKW 인수에 성공할 경우 LG전자의 VC 사업부의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인수 성공으로 ZKW의 매출이 더해지면 VC 사업부의 올해 매출액(기존 3조7000억원 전망)은 5조30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연결 손익도 흑자 전환이 가능해져 성장성과 수익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수 확정 이후에는 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매출 증가를 통하여 기업 가치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전장 사업의 높은 매출 증가를 통하여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최대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및 스마트카·전기자동차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자율주행차가 달리는 과정에서 물체를 인식·분석하려면 헤드램프가 중요하다"며 "ZKW의 기술과 LG전자의 텔레매틱스(무선인터넷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이 더해지면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ZKW가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주요 자동차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을 포함한 전장부품 수주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말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하는 LG이노텍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외부 조명이 LED로 대체되는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LG전자가 ZKW를 인수하면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