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ICBM발사, 핵실험, 국지도발' 가능성 거론…내달 9일까지 1차 고비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북태평양을 향한 발사에 이은 추가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 매체가 3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번 화성-12형 발사를 두고 '첫걸음', '전주곡', '서막' 등의 표현을 사용,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김정은은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 "전략군이 진행한 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단호한 대응조치의 서막일 따름"이라고 공언, 북한이 31일로 예정된 UFG 종료 전후에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다.

북한이 최근 김정은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당시 의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의 시험발사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3의 경우 개발 완료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북극성-3은 SLBM 동체의 구조도까지 구체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미뤄볼 때 개발을 완료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 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스스로 확실한 레버리지가 미사일 발사라고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획기적으로 막을만한 (국제사회의) 카드가 나오기 전까지 북한은 미사일 도발에 당분간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김정은은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면서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하여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태평양을 향해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화성-12형뿐 아니라 ICBM급인 화성-14형도 태평양으로 발사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핵실험 카드도 북한이 언제든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2∼3번 갱도 상태 등을 설명하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결단이 있으면 단기간의 준비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갱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다음 달 9일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까지가 우선 고비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5차 핵실험도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밖에 북한이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백령도·대연평도 가상 점령훈련을 최근 실시한 점 등으로 미뤄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비무장지대 등을 대상으로 한 성동격서식의 국지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