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규정 시행 직전에 '막차대출' 몰렸다가 이후에 감소
갈수록 투기성 주택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질 전망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금융권은 주택 거래와 관련한 과도한 자금 공급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대출 기준을 바뀌었다.

실제로 강화된 대출 기준이 시행된 직후에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8·2 부동산 대책 가운데 금융규제는 투기목적의 자금이 주택 거래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투기지역 내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 건수를 기존에는 차주당 1건으로 제한했는데 이를 가구당 1건으로 변경했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LTV의 경우 주택유형·대출만기·담보가액 등에 따라 40∼70%를 적용했고 DTI는 6억 원을 넘는 아파트 구입 등에 대해서 40%를 적용했는데 각각 40%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보유한 가구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LTV·DTI를 10% 포인트 낮은 30%로 적용하도록 했다.

이런 규제는 은행·보험·저축은행·여전사 등 업권별 감독규정 개정안 개정을 거쳐 23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8·2대책 한달' 투기자금 차단 주력… LTV·DTI 강화후 주담대↓
강화된 감독규정 시행 직후 주요은행을 통한 주택 거래 자금 수요가 일단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TV·DTI 기준이 강화된 이후인 23∼25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에 접수된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1천635건으로 이달 1∼3일 신청 건수 평균(3천70건)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루 평균 신청금액 역시 1∼3일은 3천265억원이었으나 23∼25일은 1천68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대출규제 강화 직전에는 자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21·22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하루 평균 신청 건수와 금액은 각각 3천429건, 3천925억원으로 이달 1∼3일 평균보다 많았다.

이달 4∼20일 하루 평균 실적(영업일 기준)인 2천582건, 2천885억원에 비춰봐도 높은 수준이다.
'8·2대책 한달' 투기자금 차단 주력… LTV·DTI 강화후 주담대↓
금융권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기성 주택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이전에 계약했거나 대출받았던 물량들이 제도 시행 전에 쏟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다"며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됐고 가계부채 대책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어서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