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28조원을 돌파했다. 상장종목 수도 3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코스피' 등 ETF 5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ETF시장은 총 302종목으로, 개설 15년 만에 300종목을 넘어서게 됐다.

ETF의 순자산총액은 출범 당시 3444억원에서 이달 28일 현재 28조6210억원으로 80배 이상 불어났다. 거래소는 국내 ETF 시장이 순자산총액으로 세계 10위, 일평균 거래대금으로는 세계 5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ETF 시장은 상장종목 수 기준으로 아시아 1위, 세계 9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TF 종목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1772종목)으로 독일(1525종목), 영국(1424종목) 순이다.

302종목 가운데 국내형은 213종목, 해외형은 89종목이다. 이들은 국내외 지수, 국내외 채권, 통화, 혼합자산, 원자재, 해외 부동산 등 20여종의 기초자산을 활용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기관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ETF 차익거래를 늘렸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해 들어 이달 28일까지 기관 전체의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031억원으로 작년 1533억원보다 32% 증가했다.

다만 코스피200,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특정 종목에 유동성이 편중되고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이 전체 거래대금의 75%를 차지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새로운 유형의 ETF를 계속 도입하고, 시장 환경을 개선해 유동성 편중 현상을 해소하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ETF 시장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