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유전자 조작하는 GMO, 세계 각국서 안전성 논란 일어
한국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 '1위 종자기업' 몬산토에 이전
동식물 좋은 형질 개발하거나 난치성 유전질환 치료 활용
2021년 시장규모 6조원대로
◆유력한 GMO 대체기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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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산토는 지난해 9월과 올 1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운영하는 브로드연구소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전받은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국내 바이오벤처 툴젠과도 계약을 맺었다.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옥수수 콩 면화 등 주요 작물 종자를 개량할 계획이다. 김종문 툴젠 대표(사진)는 “몬산토가 브로드연구소에 이어 툴젠의 기술까지 도입한 것은 작물 개발에서 유전자가위 기술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치열한 특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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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경쟁도 치열하다. 2012년 5월 UC버클리의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가 미국에서 처음 특허를 출원했다. 같은 해 10월 툴젠, 12월 브로드연구소가 특허를 냈다. 브로드연구소는 가속심사제를 통해 2014년 미국 특허권을 땄다. 그러자 UC버클리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미 특허청은 브로드연구소의 특허가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두 기술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UC버클리는 크리스퍼를 사용해 바이러스 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 브로드연구소는 동물세포에서 교정하는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김 대표는 “툴젠이 브로드연구소에 앞서 출원한 기술도 동물세포에 적용한 것”이라며 “2개월 앞서 출원했기에 미국 특허 등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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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인 마켓앤드마켓은 유전자가위 관련 시장이 2014년 18억4500만달러(약 2조800억원)에서 2019년 35억1400만달러(약 4조원)로 연평균 13.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세대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시장은 2021년 55억달러(약 6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툴젠은 응용 특허에서 앞서가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효과적으로 유전자를 전달한다고 평가받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에 탑재할 수 있는 최소형 유전자가위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유전자가위를 전달하는 데 4인승 차가 필요했다면 AAV는 2인승 차인 셈”이라며 “여기에 실을 수 있는 유전자가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특허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10개국에 출원돼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과 호주에서는 지난해 가장 먼저 특허를 등록했다. 미국 등록은 이르면 올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