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분더샵 '뉴욕 진격'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편집숍 ‘분더샵(BOONTHESHOP)’이 세계 패션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 진출한다. 분더샵은 신세계백화점 오너인 정유경 사장(사진)이 키워온 브랜드다.

신세계백화점은 분더샵이 다음달 1일 뉴욕 매디슨가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 뉴욕’에 입점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영국의 해러즈, 프랑스 봉마르셰 등과 함께 최고급 백화점으로 불리는 바니스 뉴욕은 트리스 반 노튼, 나스, 이솝 등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 사이에선 ‘꿈의 무대’로 불린다. 조르지오아르마니도 1970년대 바니스 뉴욕과 손잡고 미국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분더샵은 바니스 뉴욕 3층에 자리를 잡는다. 경쟁사는 지방시 셀린느 클로에 발망 등 명품 브랜드다. 분더샵은 가을·겨울 시즌에 맞춰 ‘럭셔리’ 이미지를 살린 모피 캐시미어 등 2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분더샵이 자체 기획한 상품이다.

프랑스에서 제작한 모피는 안감을 없애고 니트 소재를 덧대 무게를 줄인 게 특징이다. 양면으로 착용할 수도 있다. 캐시미어 니트는 최고급 니트 브랜드 로로피아나 등에 쓰이는 이탈리아 최고급 원사를 사용했다. 향수는 세계적 향료 연구소로 인정받는 프랑스 퍼메니치에 속한 조향사 마리 살라마뉴와 함께 만들었다.

분더샵에서 판매되는 주요 상품 가격은 밍크 2만4995달러, 양털 코트 4995달러, 캐시미어 니트 1195달러 등이다.

2000년 국내 처음으로 편집숍 개념을 선보인 분더샵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소싱 능력을 기반으로 상품을 기획해 뉴욕 시장을 두드리게 됐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신세계는 바니스 뉴욕 입점에 앞서 소호에 쇼룸을 열고 소비자 반응을 조사했다.

미국의 ‘오프닝세리머니’, 프랑스의 ‘콜레트’, 이탈리아 ‘10코르소코모’ 등 해외 유명 편집숍도 자체 상품으로 바니스 뉴욕, 해러즈, 라파예트 등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