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 자산배분전략 담당 임원은 모두(11명) 연내 다시 상승 궤도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한 달 안에 본격적인 오름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촌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을 꼽았다.

이들은 가파르게 오르던 증시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 설문 대상자 중 31.3%가 ‘지정학적 불안’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단순 차익실현’의 결과라는 응답이 25%로 뒤를 이었다. ‘고평가 우려’ 때문이라는 의견은 18.7%에 그쳤다.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조만간 증시가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응답자 전원이 올해 안에 증시가 랠리를 재개할 것으로 봤다. 81.8%는 3개월(1개월 이내 포함)을 예상했다. 한 달 안에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도 36.4%에 달했다.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Fed의 금리 인상 계획이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변수(응답자의 63.6%)로 꼽혔다. Fed가 얼마나 빨리 금리를 올릴지, 시중에 풀린 돈을 얼마나 많이 흡수할 것인지에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Fed는 다음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 인상 계획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추진 동력(27.2%)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와 조세 개혁, 인프라 투자 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회의감이 커지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꾸준히 시사해온 양적완화 축소 계획도 관심 대상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