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사카린이 돌아왔다
한때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던 일명 ‘사카린(사진)’의 식품에 대한 사용이 사실상 풀리면서 국내 유일한 사카린 제조업체인 제이엠씨가 주목받고 있다. 제이엠씨는 2004년 염료전문기업인 경인양행이 인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9일 행정 예고한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안에서 사카린으로 불리는 식품첨가물 사카린나트륨의 사용을 기존 품목 이외에 떡류, 마요네즈, 복합조미식품, 과일·채소 가공품, 당류 가공품, 옥수수(삶거나 찐 것) 등 여섯 개 품목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카린이 2014년부터 과자, 빵,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음료, 주류, 김치를 포함한 30여 개 품목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업계는 사카린에 대한 정부 규제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카린은 1878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발견한 감미료다. 이후 100여 년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됐다.

1977년 캐나다 보건방어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카린을 먹인 쥐가 방광암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발암 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쥐 실험에 대한 부적절성 등이 부각되면서 1998년부터 국제암연구소와 미국 독성연구프로그램, 환경보호청,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이 잇달아 사카린을 유해우려물질 및 발암물질에서 삭제했다.

제이엠씨 관계자는 “사카린은 칼로리가 ‘제로’인 데다 혈당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비만과 당뇨가 있는 소비자에게 설탕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사카린의 안전성 및 유익성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카린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억원(1000t)으로 추정된다. 제이엠씨와 중국 및 인도네시아 업체 등 네 곳이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제이엠씨는 지난해 매출 717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