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희수 총장 사퇴 발표 이틀 만…직원들에게 공식사과 예정

교직원과의 갈등으로 17년 만에 총장직에서 사퇴하는 건양대학교 김희수(89) 총장에 이어 아들인 김용하(52) 부총장도 자리에서 물러난다.
'교직원 폭행 의혹' 건양대 부총장도 사퇴… 父子 불명예 퇴진
30일 건양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용하 부총장이 부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부총장은 조만간 공식 사과문을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과 부총장의 동시 사퇴 표명에도 불구하고 건양대와 건양대 병원 임직원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건양대 한 교수는 "사퇴과정을 보면 여전히 학내 구성원에 대한 배려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건양대는 지난 28일 김희수 총장의 사퇴 발표를 기점으로 그동안 참아왔던 학교·병원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김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건양대병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김희수 총장과 김용하 부총장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수첩으로 때리고 꼬집고, 폭언을 한 내용부터, 김 총장이 여직원 탈의실에 불쑥 들어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는 병원 내 김 총장 일가의 친인척 채용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학교와 병원 구성원들은 아들인 김용하 부총장도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학교 측은 이런 교내 불만을 바로 잡기 위해 8월 초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교수들은 교수협의회를 구성해 학교에 대응하기로 하고, 일부 교직원들은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0년 건양대를 설립하고 2001년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희수 총장은 4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17년간 건양대 총장으로 일해 왔다.

(논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you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