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연구원, 울산 강소기업 40곳 육성"
“제조업 근간인 뿌리산업 기술혁신으로 울산 제조업에 새로운 기술 경쟁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울산 첫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올해 개소 5주년을 맞은 김억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본부장(사진)은 “지난 5년간 671개 중소·중견기업에 실용화 기술을 지원해 40여 개사를 기술혁신형 강소기업으로 육성했다”고 30일 말했다.

국내외 특허 78건, 기술이전 74건 등을 통해 3000여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연평균 7만여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거뒀다.

김 본부장은 “울산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이 중국의 자급률 상승 및 세계 경기침체 등과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뿌리산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뿌리산업은 금형, 소성가공(단조), 열처리, 용접, 주조(주물), 표면처리 등을 말한다.

울산본부는 2015년 자동차부품 업체 디알액시온과 세계 최고 기술 대비 내습성을 500% 이상 개선한 주조용 무기바인더(접착을 돕는 무기질 혼합물)를 상용화했다. 주조는 쇠나 알루미늄, 금속 같은 고체를 형틀에 녹여 모양을 만드는데 작업 특성상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본부가 개발한 기술은 유해가스가 없는 주조기술인 데다 수입대체 효과가 2000억원이 넘는다.

본부는 내년 1월 울산 테크노산업단지 내 연면적 5000㎡ 규모의 뿌리산업기술지원센터를 준공하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 뿌리산업 기술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울산에는 778개 뿌리기업과 전국 13% 규모의 전문 종사자 3만5000여 명이 있다”며 “이들 기업과 인력을 집적화하고 3D(3차원) 프린팅 등 첨단 기술과 융·복합하면 지역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