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우스 "북핵 리스크보다 기업 실적… 한국 증시 2018년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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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
"한국 증시, 최근 약세는 일시적 조정…소비재·서비스 업종에 관심"
한국기업 이익 전망치, 꾸준한 상승세 '긍정적'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소비재·서비스주 수혜 예상
IT주 앞으로도 잘나갈 것…핀테크 영향 금융주는 '글쎄'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 증시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한국 증시, 최근 약세는 일시적 조정…소비재·서비스 업종에 관심"
한국기업 이익 전망치, 꾸준한 상승세 '긍정적'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소비재·서비스주 수혜 예상
IT주 앞으로도 잘나갈 것…핀테크 영향 금융주는 '글쎄'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 증시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신흥국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사진)은 “한국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때 북한 리스크(위험)는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며 “기업 이익 전망치에 집중해 투자를 결정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서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증시 상승세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그가 상승장을 예상하는 근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회사의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는 149조원이다. 한 달 전 전망치에 비해 1.2%, 석 달 전에 비해서는 2.9% 늘어났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증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지만 북·미 갈등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치명적인 장애물은 아니다”고 했다. “북·미 갈등이 대규모 군사행동으로 번져 공멸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피지수는 조만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끝내고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 증시의 약세는 강세장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증시에서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업종으로는 소비재와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 등 가격 지표를 고려할 때 두 업종에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며 “재정지출 확대, 일자리 공급, 소득 주도 성장 등 새 정부의 정책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여서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시장 상승을 이끈 주도주로 꼽히는 정보기술(IT)과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IT업종의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금융업종에는 경영 혁신을 주문했다. 모비우스 회장(사진)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IT와 반도체 기업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이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를 지속하는 데다 수출도 증가세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한국의 금융회사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성장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금융 기술 혁신을 받아들이는 등 경영 전반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는 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데 필수조건”이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증시 전망에는 ‘신흥국 투자 전도사’다운 답을 내놨다. 유럽과 이머징 마켓이 증시 주도권을 쥘 것으로 봤다. 지난 4년간은 신흥국 증시 상승세가 미국 증시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다를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2주 전(14~18일) 주 단위 기준 신흥국 채권과 주식에서 자금이 유출되기도 했지만 일부 대형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조정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전까지 21주 연속 신흥국으로 흘러들던 글로벌 자금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주목할 만한 국가로는 동유럽 신흥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꼽았다. 그는 “폴란드는 국경을 맞댄 독일에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며 경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루마니아에 대해서는 “정치·경제 개혁으로 국영기업의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루마니아는 지난 2월 부패 관료들을 사면하려는 정부 행정조치에 반발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적으로 반부패 개혁 요구가 커진 상태다.
관심을 가질 만한 대체투자 자산으로는 원자재를 꼽았다. 그는 “중국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다른 신흥국들도 인프라 건설과 산업화에 지출을 늘리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40년 이상 신흥국 투자를 이어온 ‘투자 구루’로 꼽힌다. 신흥국 유망기업을 발굴해 장기간 돈을 묵히는 투자법으로 유명하다. 81세 고령이지만 지난 23일 한국을 방문해 기업을 탐방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운용에 관여하는 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의 운용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284억달러(약 31조8700억원)에 달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증시 상승세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그가 상승장을 예상하는 근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회사의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는 149조원이다. 한 달 전 전망치에 비해 1.2%, 석 달 전에 비해서는 2.9% 늘어났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증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지만 북·미 갈등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치명적인 장애물은 아니다”고 했다. “북·미 갈등이 대규모 군사행동으로 번져 공멸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피지수는 조만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끝내고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 증시의 약세는 강세장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증시에서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업종으로는 소비재와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 등 가격 지표를 고려할 때 두 업종에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며 “재정지출 확대, 일자리 공급, 소득 주도 성장 등 새 정부의 정책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여서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시장 상승을 이끈 주도주로 꼽히는 정보기술(IT)과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IT업종의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금융업종에는 경영 혁신을 주문했다. 모비우스 회장(사진)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IT와 반도체 기업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이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를 지속하는 데다 수출도 증가세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한국의 금융회사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성장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금융 기술 혁신을 받아들이는 등 경영 전반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는 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데 필수조건”이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증시 전망에는 ‘신흥국 투자 전도사’다운 답을 내놨다. 유럽과 이머징 마켓이 증시 주도권을 쥘 것으로 봤다. 지난 4년간은 신흥국 증시 상승세가 미국 증시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다를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2주 전(14~18일) 주 단위 기준 신흥국 채권과 주식에서 자금이 유출되기도 했지만 일부 대형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조정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전까지 21주 연속 신흥국으로 흘러들던 글로벌 자금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주목할 만한 국가로는 동유럽 신흥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꼽았다. 그는 “폴란드는 국경을 맞댄 독일에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며 경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루마니아에 대해서는 “정치·경제 개혁으로 국영기업의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루마니아는 지난 2월 부패 관료들을 사면하려는 정부 행정조치에 반발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적으로 반부패 개혁 요구가 커진 상태다.
관심을 가질 만한 대체투자 자산으로는 원자재를 꼽았다. 그는 “중국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다른 신흥국들도 인프라 건설과 산업화에 지출을 늘리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40년 이상 신흥국 투자를 이어온 ‘투자 구루’로 꼽힌다. 신흥국 유망기업을 발굴해 장기간 돈을 묵히는 투자법으로 유명하다. 81세 고령이지만 지난 23일 한국을 방문해 기업을 탐방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운용에 관여하는 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의 운용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284억달러(약 31조8700억원)에 달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