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중남미는 세계 최초로 핵무기 없는 지역이고 동남아는 핵비확산 의지가 강한 지역으로서 북핵, 미사일 해결에 이상적 동반자”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제8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두 지역 모두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루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전세계의 평화 안정에 핵심적”이라며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공통의 목표인 항구적 평화를 한반도와 전세계에 가져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국제사회가 하나가 돼서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하지만 북한은 지속적으로 무모한 도발과 핵개발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은 절대 핵무기가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개발을 계속하면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장관들은 이날 경제, 지속개발, 기후변화, 테러 등의 의제를 논의한 뒤 ‘부산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부산선언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도 담길 전망이다.

지난 1999년 출범한 FEALAC은 한·중·일을 포함한 동아시아 16개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20개국이 참여한다. 한국은 2015∼2017년 동아시아 지역조정국으로서 과테말라와 함께 공동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