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 중2로…입시 불확실성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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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교육과정 맞춰 내신 준비
새로 바뀌는 수능 '첫 시험대'
고입마저 '동시선발'로 바뀌어
새로 바뀌는 수능 '첫 시험대'
고입마저 '동시선발'로 바뀌어
대학 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미뤄지면서 ‘폭탄’은 현 중학교 3학년에서 2학년으로 옮겨갔다. 중2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신을 준비하고 전면 바뀌는 2022학년도 수능을 처음 치러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보완, 논술·특기자전형 축소 및 폐지 등 대입제도 전반이 크게 변화하는 데다 2019학년도 고입마저 ‘동시 선발’로 전환되는 등 큰 변화를 모조리 겪게 됐다.
◆ 중2 '날벼락'… "실험쥐 됐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년 유예의 배경을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교사와 전문가들은 “혼란을 중3에서 중2로 떠넘겼을 뿐”이라며 우려했다.
당장 수능부터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기존에 제시한 ‘일부 과목 절대평가’와 ‘전 과목 절대평가’ 두 가지 시안은 폐기한다. 절대평가 전환을 포함해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다. 불똥은 중2 학생과 학부모에게 튀었다. 첫 사례를 지켜본 뒤 대비할 요량이었는데 첫 타자가 된 것이다. 서울에 사는 학부모 김모 씨는 “중2가 진학할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뀌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는 대입과 고교 선택에도 연쇄적 영향을 준다.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수능 변별력 저하로 정시가 무력화되고, ‘풍선 효과’로 학종 비중이 높아진다는 게 중론이다. 수능 개편 유예, 원점 재검토와 학종 개선을 들고 나온 교육부는 이런 공식을 흔들었다.
수능 개편이 1년 연기되면서 변수도 늘었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고교학점제 도입,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적용,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 폐지 등과 연동할 여지가 생겼다. 김 부총리도 “수능 개편안만 발표하기보다는 이런 다양한 요소를 감안한 종합적 교육개혁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큰 그림’을 그린다는 교육부 의중과 별개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셈이다.
◆ 중3도 "학교수업-수능 따로"
중3 역시 혼선이 불가피하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한다. ‘학교 교육 따로, 수능 따로’의 과도기다. 교육과정 개정과 수능 개편이 엇박자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정이 근본이고 수능 개편은 종속변수”라며 “교육과정 적용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은 생각이 다르다.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일선 교사들은 꼬집었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이 대표적이다. 개정 교육과정에 신설된 과목으로 고1 때 모든 학생이 들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수능은 치지 않는다. 정상 운영이 어려운 시스템이다. 2021학년도에도 유지되는 현행 수능 체제는 문·이과 융합을 내건 개정 교육과정 취지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원 동인천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수업시간에 편법으로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을 가르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금수 EBS 진로진학 담당 전속교사도 “내신용으로 통합사회·통합과학, 수능용으로 사회·과학탐구 과목을 공부해야 해 학생들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폭탄' 맞은 중2…개편 수능 첫 시험에 고교입시도 확 바뀌어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중2 '날벼락'… "실험쥐 됐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년 유예의 배경을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교사와 전문가들은 “혼란을 중3에서 중2로 떠넘겼을 뿐”이라며 우려했다.
당장 수능부터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기존에 제시한 ‘일부 과목 절대평가’와 ‘전 과목 절대평가’ 두 가지 시안은 폐기한다. 절대평가 전환을 포함해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다. 불똥은 중2 학생과 학부모에게 튀었다. 첫 사례를 지켜본 뒤 대비할 요량이었는데 첫 타자가 된 것이다. 서울에 사는 학부모 김모 씨는 “중2가 진학할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뀌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는 대입과 고교 선택에도 연쇄적 영향을 준다.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수능 변별력 저하로 정시가 무력화되고, ‘풍선 효과’로 학종 비중이 높아진다는 게 중론이다. 수능 개편 유예, 원점 재검토와 학종 개선을 들고 나온 교육부는 이런 공식을 흔들었다.
수능 개편이 1년 연기되면서 변수도 늘었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고교학점제 도입,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적용,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 폐지 등과 연동할 여지가 생겼다. 김 부총리도 “수능 개편안만 발표하기보다는 이런 다양한 요소를 감안한 종합적 교육개혁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큰 그림’을 그린다는 교육부 의중과 별개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셈이다.
◆ 중3도 "학교수업-수능 따로"
중3 역시 혼선이 불가피하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한다. ‘학교 교육 따로, 수능 따로’의 과도기다. 교육과정 개정과 수능 개편이 엇박자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정이 근본이고 수능 개편은 종속변수”라며 “교육과정 적용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은 생각이 다르다.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일선 교사들은 꼬집었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이 대표적이다. 개정 교육과정에 신설된 과목으로 고1 때 모든 학생이 들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수능은 치지 않는다. 정상 운영이 어려운 시스템이다. 2021학년도에도 유지되는 현행 수능 체제는 문·이과 융합을 내건 개정 교육과정 취지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원 동인천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수업시간에 편법으로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을 가르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금수 EBS 진로진학 담당 전속교사도 “내신용으로 통합사회·통합과학, 수능용으로 사회·과학탐구 과목을 공부해야 해 학생들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폭탄' 맞은 중2…개편 수능 첫 시험에 고교입시도 확 바뀌어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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